[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반인들도 끼와 콘텐츠만 있다면 ‘일확천금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노다지’로 여겨지는 유튜버. 요즘 아이들의 꿈이 유튜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너도 나도 1인 유튜버’ 붐이 일었다.
하지만 일부 1인 유튜버의 자극적 영상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유튜버를 통한 수입 창출도 쉽지 않다. 현실의 벽에 부딪치며 유튜버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기업 및 대형채널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개인 유튜버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 “우리 아이 망친다?” 1인 유튜버 부정적 인식 확산
학부모와 교사 10명 중 9명은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의 자극적인 개인 방송이 사이버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총 7458명(학생,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이버폭력과 관련해 학생, 자녀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 학부모의 92.6%가 ‘1인 크리에이터’를 꼽았다.
교사도 91.3%가 ‘1인 크리에이터’를 꼽았고, ‘친구 또는 선후배(91.7%)’를 부정적 영향을 주는 대상으로 꼽은 응답도 높았다.
방통위 측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1인 크리에이터의 욕설이나 비방, 자극적인 표현 등이 학생이나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못해 먹겠다 ㅠㅠ” 1인 유튜버 설자리도 점점 잃는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1년간 국내 유튜브 시장에서 구독자 4만5000명 이상을 보유한 채널 9000여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튜브 구독 트렌드가 1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기업형 채널로 점점 옮겨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 개인이 중심이 돼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는 개인형 채널의 유튜브 점유율이 연초 대비 연말에 4.9% 포인트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기업형 채널의 점유율이 4.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TV 등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광고보다 유튜브 내 광고가 더 큰 효과로 이어진다 판단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조회수 및 구독자 수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기업형 채널도 연예기획사/음원유통 채널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 유튜버들의 ‘유튜브 포기’ 사례는 속출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은만큼 일반인들이 대거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만만치 않은 수익 창출에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중고 시장에 카메라 등 유튜브 관련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향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인 유튜버의 월 평균 수입은 178만원 꼴. 반면 기업의 지원을 받는 기업형 유튜버의 1인(기업)당 월 평균 수입은 933만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비교하자면, 1인 유튜버와 기업형 유튜버의 수입이 다섯 배가 넘는 차이를 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