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노조 “사측조치는 논란 무마 임시방편”
하이닉스 기술 사무직 “셀프디자인제 소송”
최근 ‘성과급 논란’이 불거진 SK하이닉스가 노사 간 합의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그러나 성과급 문제가 함께 불거졌던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은 회사가 설 명절을 맞아 300만 복지포인트를 전 직원에 지급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5일 SK텔레콤 노사에 따르면 전날 사측은 “설 명절 기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구성원에게 300만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구성원의 노력에 대한 고려인 동시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이번 조치가 성과급 논란과 무관하게 연례적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성과급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은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전 구성원 300만포인트 지급을 제시하며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임시방편 대책으로 시간이 지나면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는 회사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긴급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하고 다양한 투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성과급 지금 규모의 재검토와 산정 기준의 폐기, 구성원 대다수가 평균 금액을 받지 못하는 지급방식의 전면 개편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전날 노사 협의회를 통해 성과급 문제를 합의한 SK하이닉스 역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결국 그동안 성과급 산정 기준이었던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유기간 4년 우리 사주는 임시방편이다” 등 냉랭한 분위기다.
특히 합의안에는 기술사무직 직원들이 이번 성과급 논란의 발단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셀프 디자인’ 제도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어 향후 추가 반발 가능성이 남아있다.
셀프디자인은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을 대상으로 도입된 평가에 대한 성과차등제도를 말한다.각 부서별로 실적에 따라 임원이 기준급 상승률·성과급 비율 등을 조정할 수 있어 내부에선 연봉이 불합리하게 삭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은 회사가 작년 말 셀프디자인 제도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근로기준법상 명시된 노조와의 협의을 거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현재 단체소송도 준비 중이다. 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