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엄마는 게임하는데 왜 나는 못하게 해?”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게임에 더 빠졌다. 모바일게임 상위 3개 게임을 분석한 결과, 초등~고등학생 자녀를 뒀을 법한 연령대인 30~49세 남녀 사용자 비중이 20세 미만보다 더 큰 것. 뿐만 아니라 남성이 여성보다 게임을 더 많이 할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상위 1~3위 게임은 여성 비중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달 국내 전체 모바일 게임 분야 1~3위(카트라이더·브롤스타즈·어몽어스) 사용자 구성을 살펴본 결과, 30~49세 비중이 ‘자식뻘’ 20세 미만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게임 1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경우 20세 미만 비중이 12.28%인 반면, ‘부모 뻘’인 30~39세 비중이 22.92%, 40~49세 비중이 24.84%를 차지했다. 특히 ‘아빠’보단 ‘엄마’가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9세 남성 사용자 비중이 23.10%를 차지한 가운데, 같은 나이 여성 사용자 비중이 이보다 1.5%포인트 높은 24.66%를 기록했다.
모바일 액션게임 ‘브롤스타즈’도 20세 미만보다 30~49세 사용자수가 더 많았다. 20세 미만의 비중이 전체 사용자의 12.56%. 30~39세 비중은 이보다 14%포인트가량 높은 26.66%였다. 40~49세 비중은 이보다 더 큰 34.49%였다.
3위 ‘어몽어스’도 40~49세 사용자가 압도적이었다. 전체의 31.37% 차지했다. 어몽어스에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용자도 30~39세(22.33%)로, 20세 미만(14.46%)보다 많았다.
실제 게임은 이제는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의하면 40대의 76%, 50대의 56.8%가 지난 1년간 PC, 모바일, 콘솔을 비롯한 게임을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취학자녀를 둔 부모 45%가 ‘가끔 한다’고 답했고, ‘자주 한다’ ‘상당히 자주 한다’도 각각 9.6%, 1.7%로 집계됐다. ‘거의 안 한다’가 22.5%, ‘전혀 안 한다’는 21.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