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갤럭시 카메라 100배줌? 10배 이상은 화질 깨지잖아...오포 파인드는 25배 현미경 줌!”
중국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파인드X3 시리즈가 내달 출시된다. 이른바 ‘현미경’으로 이름 지어진 25배 줌 초접사(매크로)렌즈를 내장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광학 10배 줌(디지털 100배줌)을 내세워 카메라 성능을 강조해 온 삼성전자 갤럭시S21시리즈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유명 IT팁스터(정보 유출자) 에반블래스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보이스’를 통해 내달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포 파인드X3프로 제품의 카메라 부품 세부 이미지를 게재했다. 앞서 에반블래스는 지난달 파인드X3프로의 카메라 예상 성능(스펙)을 소개하면서 “향후 마케팅 과정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공개된 예상 스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25배줌 기능이 가능한 매크로렌즈가 탑재된다는 점이다. 전작인 X2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배 광학 줌 기능을 갖춘 1300만화소 망원렌즈가 탑재되지만, 여기에 300만화소의 매크로 렌즈를 추가했다. 멀리 있는 사물을 확대하는 데에는 망원렌즈가 적합하지만, 렌즈와 가까이 있는 피사체의 초점을 무리 없이 잡아내 이미지의 왜곡을 최소화하는데에는 매크로렌즈가 적합하다.
에반블래스는 이에 대해 “온-디바이스 현미경(microscope)로 포지셔닝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5000만화소 메인카메라에는 소니의 IMX766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중국 언론 테크웹도 “이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경쟁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독보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파인드X3프로가 기존에 없던 촬영 경험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근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는 갤럭시S21울트라 모델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울트라는 1000만화소로 각각 광학 3배 줌, 10배줌을 지원하는 두 개의 망원렌즈를 탑재했다. 디지털 줌 기능까지 합치면 최대 100배줌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줌의 한계로 인해 10배줌 이상으로는 확대할수록 화질이 깨지는 아쉬움이 지적된다.
파인드X3프로의 카메라 외 성능은 어떨까. 휴대폰의 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부터 살펴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된다. 스냅드래곤888은 현재까지 출시된 칩셋 중 가장 고성능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AP 엑시노스2100가 이를 추격하고 있지만, 최근 발열 이슈를 일으키며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갤럭시S21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20㎐의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프레임의 개수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역동적인 화면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화면해상도는 6.7인치 크기에 OLED(3216*1440)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디자인을 놓고서는 반신반의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튀어나온 카메라를 감싸고 있는 이른바 ‘분화구’ 디자인이 특이점인데, 생산자 입장에서는 수율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겠으나 소비자의 선호는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