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몇 년 전, 가상화폐의 출현을 예고하며, 인터넷에 비견할 만한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로 디지털 화폐를 꼽았다. 그런가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지지자임을 표명, 가격 급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화폐, 돈, 거래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북카라반)는 지폐에서 스타벅스 리워드까지 거래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다룬다. 결제 방식은 당대 화려한 신기술의 결과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국가 통화인 지폐는 19세기 인쇄술의 눈부신 발달의 산물로, 고도의 인쇄 및 보안 기술이 집약돼 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이 직불카드. 신용카드, 선불카드, 모바일 앱 등 현금이 아닌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거래방식은 여전히 진화중이다.
가령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결제 앱인 벤모는 일종의 소셜미디어다. 거래내역을 공개하는 피드가 제공되는데,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벤모로 지불하면 그 거래는 게시물이 되고, 친구의 거래 내역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 수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처럼 개인 정보 보호 설정의 기본값은 공개다. 사람들은 벤모를 단순히 거래 수단이 아니라 메시지 작성 수단으로 활용하며,사용자들은 이를 사회적 기록으로 읽는다.
스타벅스 리워드는 또 다른 디지털 화폐다. 회원이 등록한 카드나 모바일 앱으로 구매를 하면 별을 받고, 별 개수에 따라 혜택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매출의 40% 이상이 여기에서 발생한다.
결제방식은 실리콘밸리의 파괴적 혁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핀테크에 몰려드는 벤처 자금도 어마어마하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 많은 디지털화폐가 출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보를 관리하는 기술을 가진 집단의 화폐가 향후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돈의 형태의 변화를 커뮤니케이션과 기술발달의 측면에서 들여다본 점이 흥미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라나 스워츠 지음,방진이 옮김/북카라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