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스북·테슬라, 실적발표 이후 하락
과도한 기대감 先반영에 게임스톱 여파
MS·구글, 실적 효과 주목…장외서 상승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미국 빅테크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았지만 정작 이들의 주가는 잠잠하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데다 게임스톱 광풍의 여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일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페이스북·테슬라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모두 실적 공개 전날인 26일 고점을 찍었다. 애플은 26일 143.16 달러까지 올라갔다 사흘 만에 7.8% 떨어진 131.96 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같은 기간 282.05에서 258.33까지 8.4% 급락했다. 테슬라 역시 26일 883.09을 기록한 뒤 29일 10% 하락한 794.53로 장을 마쳤다.
세 기업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애플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페이스북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 테슬라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진 것은 실적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되면서 벨류에이션이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실적이 나오기 약 2주 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게임스톱발(發) 공매도 싸움도 이들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개미들의 힘에 밀려 막대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반강제로 다른 주식을 매각하면서 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실적이 공개된 미국 빅테크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만 유일하게 실적 발표(26일) 이후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는 MS가 월가의 예상을 넘는 실적과 함께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 효과로 분석된다. M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7% 증가한 431억 달러, 순이익은 30% 급증한 15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구글(알파벳)과 아마존도 공매도 전쟁 후폭풍 속에서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두 기업은 이날 장 마감 직후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구글은 4분기 매출이 5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고, 아마존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두 종목은 시간외 거래에서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