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향 보고서 358건 작년의 3배
목표가 단기 돌파후 하락도 잦아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면서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목표주가를 공격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나온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는 35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8건에 비해 약 203% 급증했다. 투자의견을 상향한 보고서 역시 지난해 6건에서 올해 9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코스피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증권사에서 내놓은 목표주가를 단기간에 돌파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코스피가 우상향 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를 대거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 친환경 업종, 콘택트 주 등에서 두드러졌다.
‘동학개미’들의 톱픽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지난해 9만원인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12만원까지 올랐다.
미래에셋대우(11만3000원), 하나금융투자(11만1000원), 현대차증권·DB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11만원) 등 여러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에 대해 11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애플과의 ‘협력설’로 주가가 급등한 현대차그룹 주가 역시 목표가 변동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8만원대에서 20만원대를 횡보하던 현대차의 주가는 애플과의 협력설 보도 이후 급등해 최고가 28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 목표주가를 22만원~24만원대로 제시하던 증권가는 32만원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새해 들어 코스피 움직임이 커 실제 주가 움직임을 따라가기 힘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목표주가를 하루 만에 돌파했다가 며칠 만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리포트를 어떻게 내야 할지 고심이 커진다”며 조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목표주가를 그저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를 고려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결국 주가가 올랐다면 목표주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에서 지금 상황이 과열됐다고 해석한다면 실제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높아진다고 해도 목표주가를 과감하게 조정하지 않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며 “그런 증권사가 거의 없겠지만, 이런 식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뢰도를 제고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