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기아’ 사명·로고 변경 의미

그룹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2027년까지 7종 전기차 라인업

2025년 글로벌시장 6.6% 점유

공유 서비스·저상물류 등 다변화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와 PBV 제품 라인업의 모습.
기아가 공개한 전기차와 PBV 제품 라인업의 모습.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기아 제공]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기아 제공]

기아자동차가 31년 만에 회사 이름을 ‘기아’로 바꾼 배경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본격 확장의 원년으로 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실행 전략이 녹아 있다.

이는 내연기관 중심의 제조업에서 벗어나 재활용 소재와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 등 분야를 넘나드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차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그룹 운영에 변화를 시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으로도 읽힌다.

올해 본궤도에 오르는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PLAN S)’이 그 출발점이다.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혁신의 중심에는 전기차(EV)가 있다. 기아는 ‘플랜 S’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7종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상표 출원도 마쳤다.

전기차 라인업은 승용부터 SUV, MPV(다목적차량)를 아우른다.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모든 차급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다.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 기술이 특징이다.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는 올해 1분기 공개할 예정이다.

미래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꼽히는 다양한 PBV(목적기반차량)도 개발 중이다.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모듈식 본체로 구성된다. 기아는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 파트너사와 함께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PBV 시장 규모가 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가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 물류 차량,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고객의 요구에 맞는 PBV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플랜S’의 또 다른 전략적 목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세상에서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기아는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의 협업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인도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Ola)와,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이자 음식 배달 및 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협력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9월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했다. 해당 서비스들은 향후 다양한 국가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디자인 센터장 카림 하비브 전무는 “기아는 고객의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며 “특히 직관적인 전용 전기차명 체계에 맞춰 브랜드를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