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5000원~1만원 선
이자수익 대체 어려워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예·적금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고민도 깊다. 금융당국이 대출마저 조이면서 수익이 줄어든 은행들은 새 수익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증권 계좌 개설 위탁 업무가 크게 늘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점을 새로 쓰자, 증권 계좌를 만들려는 이들이 은행을 찾는 것이다. 업장은 붐비는데 수익성은 크지 않다.
당장 수요의 한계가 있다. 증권사가 많지 않은 지방도시나, 비대면 계좌 개설이 불가한 미성년자 증권 계좌 수요로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수료도 미미하다. 계좌당 5000원~1만원선으로, 실제 계좌 개설이 상당수 된다 하더라도 이탈 자금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673조728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인 11월과 비교하면 7조5832억원이 줄었고 1년 전보다는 11조9874억원이 줄었다.
반면 업무량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방에선 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충북 청주 한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행원은 “예년 비슷한 시기보다 업무량이 훨씬 늘어났다”며 “대다수가 미성년자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거리두기로 인해 10인 이상 은행에 머물 수 없는데, 그러다 보니 대기가 길어지게 되고 고객들의 불만 또한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증시가 좋아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붐비는 상황이지만, 은행 지점 수 자체가 적은 지방은 특히 고객 방문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예·적금서 수조원이 이탈한 것과 반대로, 증시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 예탁금은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예탁금은 지난해 11월 말 61조5876억원에서 지난달 말 65조5227억원으로 한 달만에 4조원이 불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면서, 현금을 묶어두면 손해라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