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딜정책 등 친환경 투자 급증 전망
출자자들도 ‘ESG 밸류에이션’ 중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화두다. ‘환경’ 관련 M&A가 증가할 뿐만 ESG가 딜 소싱과 밸류에이션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SG M&A, 뉴딜 바람 타고 ‘쑥쑥’ 성장=5일 M&A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의 주요 테마였던 환경 관련 딜이 올해 저탄소·친환경 등 ‘한국판 뉴딜’ 바람을 타고 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KPMG가 2020년 5000억원이상의 M&A를 분석한 결과 40%이상이 환경 테마 딜이었다. 지난해 9월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종합 환경 플랫폼 업체 EMC홀딩스를 SK건설에 1조500억원에 판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뉴딜 정책 추진으로 환경 관련 M&A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업체 두산솔루스를 7000억원에 인수한 것처럼 환경 테마는 PEF의 주요 투자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SG는 딜 소싱뿐만 아니라 M&A 대상 기업의 밸류에이션에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출자자(LP)들이 ESG를 고려한 투자와 경영을 중시하다보니 PEF 운용사들도 ESG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투자 후 3~4년이 지나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면서 단기 성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ESG가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끼치다보니 중장기적 관점의 ESG 전략으로 기업가치 향상(밸류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MBK, 책임투자 철학…한앤컴퍼니, 친환경 경영 추구=동북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3년 3월 아시아 운용사(GP) 중 최초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하고 2014년 3월 ESG에 관한 책임투자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친환경 활동으로는 롯데카드의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 홈플러스의 환경부 친환경 매장 58개 지정 등이 있다.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는 2016년부터 115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폐열발전 설비를 가동, 동해공장의 1년 전력비의 33%를 대체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유연탄 비중을 줄이고 폐타이어, 폐합성수지와 같은 순환연료로 대체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포트폴리오 중 해운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총 47척의 벌크선 중 31척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탈황설비를 장착했다. SK해운은 총 31척에 약 1400억원을 투자, 탈황장치를 설치해 황산화물 배출량이 약 86%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그룹은 투자 전 심사와 실사, 인수 결정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탈석탄, 지역사회, 재생가능에너지 등 ESG 테마에 충족하는지 고려하고 있다. 인수 후 1년 동안 실사 과정에서 확인된 중대한 ESG 관련 결함을 전환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는 등 지속가능투자를 중시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