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글로벌·인사·홍보 한 손에
양종희 부회장, 실세 2인자 등극
KB 금융지주가 29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10년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이 자리에 오른 양종희(사진) 전 KB 손해보험 대표는, 앞으로 보험 및 글로벌·인사총괄임원(CHO), 브랜드홍보총괄(CPRO) 를 맡게 된다. ‘실세 2인자’의 역할을 다지게 된 것이다. 이에 등기임원까지 올라, 은행장 위주 후계 구도를 깰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KB금융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양 부회장에게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보험은 양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한 부문이라 나머지를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관건이었다”며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인 전략, 재무, 인사 중 인사를 챙겨오면서 단순히 상징성만 있는 부회장직 신설이 아님을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년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등재 여부가 ‘포스트 윤종규’로 양 부회장을 올려놓을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현재 KB 금융 내 차기 회장 후보로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등도 같이 거론된다. 지주 내에서도 후계 구도의 건전한 경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등기 임원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등기임원으로 이사회 멤버가 될 경우 양 부회장은 여러 후보군 중 하나가 아닌, 남들보다 앞선 차기 회장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내이사로서 회장 부재시 대행을 맡을 수 있어 경영 역량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등기임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는데, KB금융은 최근 3년간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임 2인(윤종규, 허인) 구도를 유지해왔다. 양 부회장이 1명 더 늘어도 7대 3 구도로 상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사외이사들이 영향력 축소를 반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
등기임원은 이사회 결의와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만큼 내년 2월 이후에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