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칸막이, 노숙인 응급잠자리 간격 띄우기
노숙인 2만개, 쪽방주민 4만개씩 마스크 배부
응급잠자리 855명 분 준비, 1일 3회 순찰·상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위험에 한파까지 겹친 노숙인과 쪽방주민을 위해 ‘겨울철 특별보호대책’을 내년 3월 15일까지 가동한다. 핵심은 코로나19 방역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거리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을 12월과 내년 1월을 중점기간으로 운영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역 실내급식장 등 공공급식시설 8곳에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세웠다. 시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 방명록 작성, 발열체크, 손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하고 있다. 급식 이용 인원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679명으로, 당초 1일 급식 목표(1615명)를 초과했다.
종합지원센터, 일시보호시설, 희망지원센터 등 총 12곳에 노숙인 응급잠자리 745개를 마련했다. 잠자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띄웠다. 일부 시설엔 칸막이를 시범 설치했다. 정기적인 환기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고시원 110개실을 사전 계약해 응급잠자리는 모두 855명까지 이용할 수 있게 준비했다.
11월 1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응급잠자리를 이용한 거리 노숙인은 1만 3871명(연 인원)으로, 하루 평균 479명 꼴이다. 하루 평균 19명이 응급숙소에 기거하고 있다.
노숙인시설의 모든 시설물과 집기는 1일 2회 이상 자체 소독, 월 1회 이상 전문업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거리 노숙인의 안전을 위해 순찰·상담반이 매일 순찰 중이다. 거리노숙인 밀집지역에는 28개조 57명의 상담인력이 투입돼 주간, 야간, 심야 등 3회에 걸쳐 상담을 진행 중이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정신장애 노숙인 125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순찰·상담 활동을 통해 지난 13일까지 거리 노숙인 277명이 응급 잠자리로 거소를 옮겼다. 건강이 좋지 않은 노숙인에 대해선 119 신고로 긴급후송 3건, 병원진료 7건을 지원했다. 시설 입소를 꺼리는 노숙인에게 침낭과 핫팩 등 구호물품 1만 6367건을 지급했다.
일시보호시설에서 생활시설로 입소한 노숙인은 104명, 병원 진료 연계 인원은 709명(연 인원), 임시 주거 지원은 66명이다.
쪽방 주민을 위해서도 2인 1조의 주민 주간 순찰반을 운영 중이다.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방문 간호하며 고독사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지난 13일까지 마스크를 약 6만 5000개 배부했다. 거리노숙인 2만 1655개, 쪽방주민 4만 3032개 등이다. 쪽방 주민에게 쌀, 김치 등 생필품 18종 4만 8475점을 지원했다. 10월 12일부터 지난 4일까지 62세 미만 노숙인과 쪽방 주민 2913명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노숙인 위기대응 콜센터(1600-9582, 구호빨리)를 24시간 연중 무휴 운영 중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겨울철은 더욱 촘촘한 노숙인‧쪽방주민 보호대책을 필요로 하는 시기”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비해 어려움이 크지만 특별보호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여 노숙인‧쪽방주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