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폭증 공무원 배치 늦어져
궁금증 문의엔 “알아보겠다” 반복
지자체, 어쩌다 누락된 경우일뿐
“예비인력까지 투입해 관리할 것”
#서울 A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달 중순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할 것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김 씨는 자가격리 통보 후 담당 공무원의 배정이 늦어지면서, 격리 기간 동안 사용할 쓰레기봉투와 체온계 등과 자가격리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자가격리 앱) 설치방법,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자가격리 해제를 5일 앞두고서야 전달받았다. 김 씨는 “14일 중 9일은 담당 공무원이 없이, 위치 추적 앱도 설치하지 못했다”고 했다. 9일 동안 해당 구는 자가격리된 김 씨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김 씨는 “나 같은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한번만 해도 되는 자가격리자로 해당사항이 없지만, 일부는 자가격리 직전 검사를 포함해 두 차례 한다고 알고 있다.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뉴스를 봤다”며 “자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명대에 이르며 이른바 ‘컨테이너 병상’까지 등장하는 등 ‘병상 대란’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늘어나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 자가격리자 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달 7일 3만2155명이었던 전국 자가격리자 수는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 7만393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중 자가격리자는 8553명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향후 검사량이 늘어남에 따라 자가격리자 수 역시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자체의 허술한 자가격리자 관리에 대한 지적은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 해외입국자 의무 2주 자가격리가 시행된 지난 4월 유럽에서 귀국한 C(29) 씨는 “주말에 입국해서 그런지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닌 집으로 먼저 보내졌다”며 “집에 있다가 나중에 내가 먼저 구청에 ‘이거 검사받으러 가야 하지 않냐’고 전화를 해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온계도 격리 시작한 지 4~5일 후에나 도착해 자가격리 앱에 4~5일간은 직접 잰 체온이 아닌, 열이 없어 37.5도 아래 숫자로 셀프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구 관계자는 “보건소도 밀접 접촉자 수가 많아지다 보니 어쩌다 한 번씩 누락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경우가 아니면 바로바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이런 일이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B구 관계자도 “통상적으로 자가격리 통보 후 역학조사를 마치고 자가격리반으로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가 넘어온다”며 “보통 하루에서 이틀, 길면 3~4일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쪽에선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려 하고 예비 인원까지 다 투입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자가격리자 분께선 느끼시기엔 너무 늦게 배정되고 너무 늦게 관리되는 것처럼 느끼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