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브뤼셀 이은 개최도시

2000년 코엑스 증축이 마지막

중국·일본 등 정부 지원 급성장

서울만의 특색있는 경쟁력 절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 매년 국제회의를 비롯 각종 전시회로 1년내내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 매년 국제회의를 비롯 각종 전시회로 1년내내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한국 마이스산업을 주도해온 코엑스. 그러나 코엑스 건설이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마이스 강국의 위상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한국 마이스산업을 주도해온 코엑스. 그러나 코엑스 건설이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마이스 강국의 위상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마이스(MICE) 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올해 개최 예정 행사 218건 중 55건만 실시됐으며 대부분 취소됐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이스 산업이 여전히 미래지향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이스 참가자 100명을 유치하는 것은 중형승용차 21대, LCD TV 1531대, 휴대폰 1076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스 산업은 지역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영향력을 미친다. 스위스의 작은 산골 마을인 다보스는 매년 세계경제포럼을 개최하면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 싱가포르는 1970년대 초부터 정부주도 사업을 통해 마이스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싱가포르는 배를 형상화한 공원과 독특한 연꽃 모양새로 설계된 12만㎡ 규모의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를 조성했다. 해당 리조트는 카지노, 호텔, 컨벤션센터 등 복합공간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서 매년 600여 개의 전시회, 박람회를 통해 600만 명 이상의 해외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벨기에의 브뤼셀 역시 ‘브뤼셀 컨벤션 디스트릭트’을 조성,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먼저 도시 중심부에 상업 및 문화지구 5곳을 마이스 산업과 연계한 특화지구로 조성해 현재는 1000여개의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가 소재하며 매년 700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세계 3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 서울, 20년간 마이스 산업 인프라 제자리=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은 2009년 1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육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 약 10만의 크고 작은 마이스 시설이 확충됐다. 이런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개최횟수는 2005년 세계 11위에서 2018년 세계 2위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뤘다.

서울시 역시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1위 마이스 도시이자 싱가포르와 브뤼셀을 이은 세계 3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마이스산업 성장세와 세계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규모는 아직까지 세계 20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00년 코엑스 증축 이후, 20년간 인프라 확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울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인 코엑스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만명 규모의 로타리 국제대회 등 12건의 초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아시아 여행지로 선정되는 등 마이스 여행지로서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이 부족하다”며 “국제회의 및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는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 최대 마이스 규모 10대 전시장 중 2개를 건설했으며 일본 역시 2022년까지 대형 호텔 유치 및 중심지 재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2030년까지 아시아 1위 컨벤션 개최국을 목표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마이스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마이스 강대도시 서울의 지속가능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이다.

▶서울만의 특색있는 경쟁력으로 마이스 산업 키워야=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마이스 산업의 GDP기여도는 1.03%로 나타난다. 이는 2009년의 0.45%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2%, 싱가포르 1.9% 등과 같이 여타 마이스 선진국의 경우 약 GDP 기여도가 약 2% 대인 것을 본다면 아직까지도 추가적인 성장여력이 있다.

또 서울시 역시 각국에서 마이스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현재 국제회의 개최 3위 도시의 명성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지하고 효자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나 벨기에 등 선진국들의 사례들을 참고해 서울만의 특색있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