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500명대 뚫려

수도권에만 402명 방역 초비상

신교대 68명·에어로빅학원 52명

학교·교회·사우나 동시다발 감염

“정부 두더지게임처럼 방역 엇박자”

전문가 “전국 2단계 선제 조치를”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사흘 동안 관내 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모두 52명이 확진됐다. [연합]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사흘 동안 관내 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모두 52명이 확진됐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583명을 기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건 지난 3월 1차 대유행 이후로 약 8개월 만이다. 특히 수도권에 감염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1차 대유행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이날 수도권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402명 증가했다.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2.7%다. 군인들도 무더기로 감염됐다. 25일 경기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6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군은 훈련병과 간부 등 전부대원 중 86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생활속 집답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같은 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에어로빅학원에서 강사와 회원 등 5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3~24일 5명이 확진된 데 이어 추가로 47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올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통해 확산세를 조기에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3차 유행이라고 말할 만한 유행 상황은 시작됐다. 오늘 0시 기준 확진자 583명이 정점일지, 아닐지 알 수 없다.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은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고 경고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오늘은 583명이 발생했지만,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사회적 접촉을 줄이느냐에 달려있다. 유행(확산이냐 억제냐)이 전적으로 국민에게 달려있다는 의미다”고 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주 초만 해도 비수도권 확진자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수도권에서도 수십명 씩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당연히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수도권 2단계 격상도 한 발 늦어 다음주쯤 효과가 나올 테지만 지난 3월이나 8월처럼 극적인 효과를 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격리 환자가 5000명을 넘어서면 의료 대란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인 정부 대응과 방역을 주문했다.

천 교수는 “정부가 두더지게임처럼 방역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군 부대, 교도소, 학교 등에 선제적인 전수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바이러스가 퍼지기 쉬운 겨울 날씨, 시민들의 경각심 저하 등 방역에 안 좋은 요인들이 많다”며 “주말이나 다음 주에도 증가세가 계속되면 눈덩이처럼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