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이달에만 10조 증가
16일 하루 6조 증가…유동자금 다시 증시로?
'빚투' 신용융자잔고도 17조 넘어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공개(IPO) 참여 수요로 급증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이벤트 부재로 주춤했지만,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빚투(빚을 내 투자)’도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신용융자잔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전날보다 2680억원 증가한 63조1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 9월 4일(63조258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 치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주가가 급등한 이달 들어서만 10조원이 늘었다. 지난 2일 53조3452억원에서 보름 만에 18.3%가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 30조원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패닉 이후 급등장이 펼쳐지면서 지난 9월에 정점을 찍은 바 있다.
특히 시장은 하룻새 6조원 이상 급증하며 단숨에 60조원을 돌파한 지난 16일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올들어 예탁금이 하루 5조원 이상 늘어난 날이 닷새에 불과한데, 대부분 빅히트 등 대형 IPO 이슈와 겹친다. 하지만 16일 수치는 이벤트가 없음에도 눈에 띄는 수치여서 시중 유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대거 몰려드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신용잔고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17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17조244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17조2425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금액이다.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9월 18조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면서 반대매매 등 부작용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신규 신용융자 약정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16조4000여억원까지 줄었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를 보여 지난 12일 다시 17조원을 넘어섰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