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377억달러
열흘새 7.5% 증가
이번달 테슬라, 니오 최대순매수
환율은 1.8% 하락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에도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되레 미국 등 해외주식의 비중을 되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장기 추세로 갈지는 우려스러운게 사실이지만, 아직까진 증시의 추가 상승으로 인한 기대 차익을 환손실액보다 높게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법인 일부포함)들의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377억달러로 10월말 대비 7.5%(26억달러) 증가했다.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은 비중(약 75%)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미국 주식 잔액은 281억달러로 지난달말과 비교해 6.2%(16억달러) 확대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35.1원에서 1115.1원으로 20원 하락, 산술적으로 1.8%의 환차손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주식 규모를 늘린 것이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서학개미들은 2억2000만달러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결제기준)했다. 이 기간 중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다. 총 930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도 5075만달러 순매수해 두번째로 높은 기록을 나타냈다. 그 뒤론 알리바바(2399만달러), 아마존(2120만달러), 화이자(1409만달러) 순이었다.
국내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의 금융계정을 봐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세는 장기 지속 중이다. 지난 9월에도 해외주식투자가 22억8000만달러 증가, 2016년 3월 이후 4년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 1~9월 증가 규모도 354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억3000만달러 늘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개인들이 이탈 행렬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10월 11일~11월 11일 기준) 코스피 등에서 약 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2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익 확정 차원 등으로 주식을 정리하고 있다면 외국인들은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 우리 경제의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원화강세 흐름 등을 감안해 자금을 더 밀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들의 중국 주식 투자 규모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10일 현재 보관잔액은 28억4000만달러로 10월말보다 5.8%(1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9월말 대비해선 10.9%(2억8000만달러) 늘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속도감 있게 개방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점 등으로 국내에서도 중국 증시를 새로 주목하고 있단 분석이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