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대출은 연동 및 통합형
기능별로는 맞춤형 멀티앱 전략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또 나와?’
국내 굴지의 은행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의 일면이다. 너무 많다는 의미다. 온라인 상에선 ‘앱에 묻혀 죽겠다’는 의미로 ‘앱 무덤’이란 비아냥 까지 나온다. 은행은 많고, 은행 앱은 더 많고, 쓸데 없는 은행 앱은 더더 많다.
15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KB금융지주 관련 앱은 총 19개에 이른다. KB국민은행, 카드, 리브, 페이, 기업뱅킹, 리브온, 손보, 다이렉트, 리브메이트 등 일일이 열거가 어려울 정도다. 하나금융 역시 원큐, EZ, 원큐파생, 기업, 알리미, 멤버스 포인트, 카드 등 모두 15개에 이르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4개와 12개로 집계된다.
국내 금융사들의 앱이 이렇게나 많은 원인은 일단 계열사별 하나씩의 앱들을 갖추고 있고, 여기에 기능들을 모아 또다른 종류의 앱들을 만들며, 사업부별로 ‘너무나 중요한’ 기능들이 또 있기에 또다른 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금융사 내부의 앱 수요들을 다 충족시키다 보면 앱 수는 늘고, 사용성 떨어지는 앱들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국내 금융사 앱의 평균 별점은 별 5개 만점에 3점을 못넘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앱을 만들다보면 각 부서에서 ‘이 기능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민원이 들어온다. 옆 부서 기능은 들어갔는데 왜 우리 부서 기능은 빠졌느냐는 민원도 있다. 기능이 늘다보면 앱이 무거워진다. 구동을 가볍게 하기 위해선 기능을 빼야 하는데 어렵다. 하다보면 무거워 지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앱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답이냐.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 안드로이드앱 설계를 하는 '심팜'의 피유쉬 자인 최고책임자(CEO) 겸 창립자는 “금융 관련앱은 기본적으로 예금, 간편결제, 보안강화 등으로 분류가 나뉠 수밖에 없다”며 높은 기술력을 제공하려면 앱이 기능별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은행들도 맞춤형 멀티앱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금융사 바클레이스는 주식거래부터 자산관리까지 총 21개의 앱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JP모간 체이스는 뱅킹앱과 자산관리(WM)앱, 간편결제앱과 보안앱 등 핵심기능을 4~5가지로 나눠 앱을 정비했다. 독일의 도이체 뱅크도 관련 앱이 20개가 넘는다.
계열사와 각종 분야별로 모바일앱을 무더기로 내놓았던 국민은행도 은행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KB스타뱅킹과 생활금융서비스인 리브, 채팅기반 대화형 뱅킹 서비스인 리브똑똑, 부동산 전문 서비스 리브온 등 4가지 전문금융플랫폼에 집중한 맞춤형 멀티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은 기존 금융관련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자산현황부터 금융그룹 계열사인 카드, 증권, 생명보험 등의 가입된 금융상품 이용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WON뱅킹’과 우리카드앱, 위비멤버스 등 멀티앱 전략을 추구하지만, 연결성을 보장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