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부분파업 연장으로 생산 차질 확대
트레일블레이저 등 인기 차종 美 인도 차질 불가피
바이든 친환경 드라이브에 물량 확보 실기 우려
한국지엠 비중 축소도 우려돼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진행한 최근 5일 동안 수출 차질 물량이 1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13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생산과 수출 물량 차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업 장기화로 GM의 글로벌 생산 기지 재편 과정에서 한국지엠의 비중도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5일의 부분파업 기간 동안 생산되지 못한 차량은 1만2000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의 월별 생산량 중 평균 80~90%가 미국 수출 물량인 점을 감안하면 부분파업으로 약 1만대 가량의 수출 물량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9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이 각각 4시간씩 조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10일 노조는 사측의 투자 보류에 맞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1일부터 13일까지 부분파업을 추가로 계속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오는 13일까지 부분파업이 이어질 경우 수출 차질은 1만5000대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만약 노조가 다음주 중 열릴 쟁대위에서 전면파업을 결정할 경우에는 생산차질과 그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는 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멘텀도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지엠에서 개발을 주도한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지난달 총 1만3855대가 수출되는 등 지금까지 총 10만대 넘게 수출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 인도가 늦어질 경우 한국지엠 뿐 아니라 지엠네트워크 전체가 타격을 피할 수 없다"며 "파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본사 입장에선 추가로 생산물량을 한국에 배정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2100억원을 부평 1공장에 투자해 글로벌 전략 모델 'C-CUV' 파생모델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세단 말리부의 생산이 끝나는 2022년 7월 이후 부평2공장 신차 배정 계획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 바이든 당선자가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도 한국지엠에는 부담이다. 내연기관 생산이 유지되는 시점에 물량 확보가 시급한데 파업으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당선자는 청정에너지 부문의 연구개발(R&D) 부문에 연방정부 예산 4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그린 뉴딜과 일자리 연계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관련 투자에 미국산(Made in America) 제품과 기술을 중점적으로 구매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인 GM으로선 관련 투자를 미국 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캐나다 등 GM의 다른 글로벌 생산거점에서는 인기 차종 물량 배정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캐나다 최대 민간노조 유니포(unifor)는 최근 소속 노조원의 85%의 찬성으로 소속 노조원 1600명이 GM과 3년 기간의 임단협을 맺는 것을 승인했다.
GM은 노조의 결정에 호응해 이들이 일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샤와 공장에서 인기 픽업 트럭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를 생산하도록 10억 달러(1조6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즉시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