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얼마 전 필자와 비슷한 연배의 김종덕 프로를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15년 전 그에 관한 글을 끄적인 흔적을 찾는다. 2005년 시즌 개막 대회인 스카이힐스제주오픈의 파이널조에 나선 3명의 골퍼 속에 그가 있었다. 파이널조의 최상호, 박남신, 김종덕의 평균 연령은 47세, 김종덕 프로는 당시 44세였다. 7번 아이언 200미터, 드라이버 300미터가 안되면 정규 투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가 당시에도 회자되었다. 쟁쟁한 젊은 친구들을 제치고 김프로는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참가 선수들 중 유일한 1언더파를 기록했다. 당시 2위는 무려 8타를 뒤진 7오버파, 주니어 랭킹 1위, 허인회 선수였다. 지금은 중견 골퍼이지만 당시 고3으로 기억한다. 아들 뻘의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김종덕 프로는 44세의 불혹을 넘긴 나이에 정규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 바뀌었다. 2020년 9월, 이제 챔피언스 투어, 시니어 투어로 무대를 바꿔 김종덕 프로는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시니어 무대에서도 수차례 우승을 차지한 김종덕 프로는 59세의 나이에 골드레이크에서 이틀의 경기를 치르며 첫날 9언더, 둘째날 7언더 합계 17언더파였다. 세계 랭킹 1위가 와도 말릴 수 없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틀에 17언더, 매 홀이 버디 트라이란 얘기다. 환갑을 앞둔 연식임에도 김종덕 프로는 ‘요즘 공이 너무 잘된다’고 얘기하고 있다.그를 만난 건 영광이고 행운이다. 많은 생각이 스쳤지만 그저 ‘이제 나이를 드셨네요. 머리도 빠지시고’라고만 인사를 건넸다.골퍼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남자의 경우, 프로는 30~40대, 아마추어는 50~60대 아닐까 한다. 투어 프로의 우승과 아마추어 대회 수상자 및 클럽 챔피언들의 면모를 보면 그러하다. 골프는 120타로 시작해 120타로 끝난다고 한다. 골프를 즐기다 더 이상 육체가 따라주지 않아 골프를 접게 되는 시기의 라운드 스코어는 시작할 때의 그것과 비슷해진다. 골프를 즐기는 데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세월을 비켜갈 수 있는 골퍼는 없지만 건강과 체력을 관리해 골퍼의 로망인 에이지 슈터를 꿈꾸길 바란다. 65세에 65타, 70세에 70타, 80세에 80타, 90세에 90타라는 자신의 나이보다 적거나 같은 스코어를 내는 에이지 슈터를 꿈꾸는 골퍼는 행복을 찾는 사람이기도 하다. 골프는 인생과 같다라고 얘기한다. 100세 시대에 10대부터 90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스포츠가 골프다. 김종덕 프로는 나이가 들어 골프의 많은 것을 포기, 체념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귀감이 된다. 필자에게도 금번 겨울의 목표를 설정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다시 언더파를 치기 위해서 말이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은 방황이며, 꿈이 없는 삶은 허송세월이다. 목표가 없는 골프는 시간 보내기다. 스코어에, 거리에, 친목에, 즐거움에, 건강에 목표를 둔 골프는 재미 외에 보람과 흐뭇함을 얻는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는 골퍼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인생의 유산균이다. 글 정헌철(골프이론가)* 필자는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한 전문 지식을 통해 골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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