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3년간 테크밸리보증 성과 분석
대학·연구기관 인력 창업유도 차원 도입
CEO 영입·보증제도 확대 등 경쟁력 육성
대학교수나 연구기관 연구원 등 전문인력이 기술력을 살려 창업해 ‘테크밸리보증’을 받은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일반기업보다 매출 성장률은 2배 이상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3배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6일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테크밸리보증 기업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4.7%로, 16.8%였던 일반기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2017~2019년 3년여간 테크밸리보증의 성과를 분석한 것이다.
기보는 2017년 테크밸리 기업들 중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재무자료가 있는 36개의 매출액을 일반기업들과 비교해 분석했다. 일반기업들은 2017년 기보 지원을 받은 곳 중 업력 7년 미만이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재무자료가 있는 기업 2305개를 선정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테크밸리 기업의 평균매출액은 2016년 1억7000만원에서 2017년 2억6000만원, 2018년 3억7000만원, 지난해 4억1000만원으로 성장했다. 일반기업들은 같은 기간 28억9000만원에서 36억9000만원, 42억원, 45억7000만원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매출 규모는 일반 기업들에 한참 못미치지만, 연간 매출증가율을 놓고 보면 테크밸리(34.7%)가 일반기업(16.8%)보다 2배 이상 앞선다.
고용창출 효과도 테크밸리 기업들이 일반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기보가 2017년의 지원했던 테크밸리 기업 중 올해 8월까지 고용인력 정보가 파악되는 29개를 분석했다. 보증 이후 3년여간 고용창출 규모가 평균 3.14명이었다. 같은 기간 일반기업의 평균 고용창출은 1.12명. 테크밸리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3배 가량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것이다.
기보는 2017년부터 총 352개 기업을 발굴, 3450억원의 테크밸리보증을 해줬다. 최근 테크밸리보증 제도를 대폭 개편함에 따라 향후 해당 기업들의 성장이 더 두드러질 것이란 게 기보측 설명이다. 테크밸리보증은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우수한 전문인력들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2017년 1월 도입된 ‘특화 보증지원’ 프로그램.
기술을 개발한 대학교수나 정부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 등이 창업에 나설 경우 기보가 테크밸리보증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는 테크밸리보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대기업 연구소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M-테크밸리 보증을 신설했다. 2억원 이하였던 특례보증 한도를 3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대학내 우수 기술창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보증제도도 대폭 개편됐다. 기존에는 대학교수나 연구원이 대표이사나 책임주주여야만 테크밸리보증이 가능했지만, 이번 개편안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참여하기만 해도 보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기술개발에는 뛰어나지만 기업 경영에는 익숙하지 않은 기술 전문인력들의 부담을 덜 수 있게 한 것. 대학이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하거나 투자유치를 통해 설립을 주도하고, 기술을 개발한 교수나 연구원은 CTO로 참여하는 기획창업도 테크밸리보증 대상이 됐다. 보증비율도 기존 90%에서 95%로 늘렸다.
김영춘 기보 이사는 “그동안 대학교수들이 창업을 하더라도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투자유치, 연구개발, 재무·세무 등 회사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했다”며 “앞으로는 교수, 연구원이 CTO를 맡은 기획창업 기업도 테크밸리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어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