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소비 줄어 내수타격
억만장자 증가율은 역대 최대
복지 부족한데 공공부채 급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홍콩 주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후둥안(胡東安)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소득층은 주식과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더 부자가 됐지만, 수억명에 달하는 저소득층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면서 “선진국과 달리 실업자·취약계층 복지가 없는 중국은 저소득층의 소비 급감으로 내수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저소득층은 6조달러 규모의 내수시장을 지탱하는 힘이다. 중국 정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8일간의 국경절 연휴 관광수입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하고 작년보다 연휴기간이 하루 많아졌기 때문에 관광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노무라증권은 2억9000명 가량의 농민공(이주 노동자)의 2분기 평균 소득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저소득층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2000억달러가 넘는 수입이 증발했다.
반면 고급 자동차, 화장품 등 사치품 소비는 크게 늘었다. 2분기 이후 중국의 고급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20%를 넘어섰다.
UBS그룹과 프라이스원터하우스코퍼는 2019년초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에서 145명의 억만장자가 새로 늘었다고 밝혔다. 후룬 연구소가 지난주 발표한 중국 부호 리스트를 보면 20억 위안(약 2조2592억원)이 넘는 부호가 2398명 늘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후룬 100대 부호 리포트가 나온지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베이징대의 연구에 따르면 2015년까지 상위 1%의 부유층이 중국의 3분의 1의 부를 소유하고, 하위 25%가 1%의 부를 보유하고 있다.
후둥안 연구원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후 빈부격차가 다소 해소됐으나 코로나로 다시 악화됐다”며 “양극화가 전보다 심해지면서 사회불안이 더 커지고 다시 경제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공공투자와 부동산개발만 부추켜 부채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총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