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부터 예적금까지

KB금융·신한금융, 활발

모니터링 등 감시 기능도 강화돼야

금융권 내 녹색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적책임·기업지배구조(ESG) 경영 확대와 당국의 그린 뉴딜 정책에 힘입어 각 금융지주들은 여신부터 투자상품까지 친환경 금융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녹색금융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측이다. KB금융은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외에도 적금, 펀드 등 일반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꾸준히 내놨다.

KB국민은행이 금융상품에 미세먼지 해결을 접목한 ‘KB맑은하늘적금’ 잔고는 올 들어 30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이 상품은 대중교통이용, 종이통장 미발행 등 몇가지 미션을 달성하면 최고 1.0%포인트(3년제 기준, 세금공제 전)의 우대이율을 제시한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사업 PF대출은 올 들어 700억원에 가까운 신규지원이 이뤄졌다.

KB자산운용의 친환경 상품 잔고도 급격히 늘고 있다. ‘KB신재생에너지생산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신탁 제1호’는 지난해 말 21억원에서 올 상반기 600억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올해 1300억원 규모로 2호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총 3750억원 규모의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을 공동주선하는 등 계열사 간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신한금융 또한 2018년 그룹차원의 친환경 경영비전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20조원 금융지원, 온실가스 20% 감축)’을 선포한 뒤 친환경 전용상품을 출시하며 녹색금융을 활성화해왔다. 그룹내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사업부문의 상반기 말 태양광 PF 약정잔액은 1조22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약 1400억원이 늘었다. 신한은행 또한 신재생에너지상생보증대출, 태양광플러스 기업대출 등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금융그룹 또한 하나솔라론, 에너지이용합리화 기금대출, 환경개선지원자금대출 등 관련 산업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린뉴딜에 8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친환경 금융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만큼 그린워싱을 방지하는데 주력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계의 책임투자와 녹색금융 규모가 5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녹색금융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녹색산업분류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그린 워싱(Green Washing)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녹색금융이 전세계적인 흐름인만큼 국내 금융권도 이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나타나는 걸로 보인다”며 “단순히 상품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해 실질적인 녹색금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