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 저격 공매도 리포트
자취 감추고 주가는 회복세
파수꾼 이면엔 사냥꾼 행태
순기능에도 제도 보완 필요
‘중국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매도 투자자 머디워터스(muddy waters)는 이름 그대로 ‘혼탁한 물’을 노린다. 물을 탁하게 만들고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리고 대어를 노린다. 한때 스타벅스까지 넘보던 중국 루이징커피는 매출조작을 고발한 머디워터스 공매도 리포트에 결국 상장 폐지됐다. 머디워터스는 대어를 낚았고, 기업과 주주는 진흙탕에 가라앉았다. ▶관련기사 5면
또 다른 예가 있다. 미국 공매도 투자자 시트론리서치는 최근 나녹스를 공개 저격했다. ‘특허는커녕 시제품도 없다’는 주장에 주가는 64.19달러에서 23.52달러까지 세 토막났다. 하지만 이 리포트는 현재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해당 리포트는 시트론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올라와 있었으나, 현재 메인화면은 물론 홈페이지 내에서도 삭제된 상태다.
시트론리서치가 공개하고 있는 나녹스 관련 최신 리포트는 지난 3월 올라온 게 전부다. 지난 2일 란 폴리아킨 나녹스 CEO는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나녹스 제품 시연 계획을 발표했다. 리포트가 삭제된 건 해당 발표 이후로 추정된다.
머디워터스도 줄기차게 나녹스를 공격했으나 나녹스 CEO의 반박 이후 자취를 감췄다.
공매도는 기업 비리를 파헤치고 진실을 알리는 ‘파수꾼’으로도 표현된다. 루이징커피 사례를 보면 그렇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무책임하다. 파수꾼보단 ‘사냥꾼’에 가깝다. 나녹스 사례만 봐도 그렇다. 일단 물을 흐려놓으면 손해 볼 리 없는 장사다. 나도 남도 못 잡으면 그만이다. 공매도 순기능은 인정하되 ‘아니면 말고’식의 행태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상수·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