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자리가 많아야 사람도 와 주택계획, 도시계획과 병행해야 태릉 활용계획 다각도 고민 필요
“공간이 좋아서 사람이 몰리나요? 일자리가 많으면 사람은 모입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본래 정부가 도시계획을 세울 때 자문위원으로 주로 활동하던 전문가다. SH가 서울주택도시공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도시보다는 ‘주택’에 초점이 맞춰있던 것을 실은 ‘도시’로 무게중심을 옮겨와야 한다는 게 도시계획전문가로서 그의 생각이다.
실제 SH공사는 마곡이나 고덕, 강일 등 주택 공급이 있는 곳에서 좋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가 있어야 주택 공급도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재생의 포인트는 예쁘게 만들어 쓰는 것보다 일자리 창출이 먼저”라면서 “예컨대 인쇄소가 밀집한 서울 충무로 지역은 새 건물을 짓는 것을 벗어나 부가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8·4 공급 안에서 가장 선호되는 입지 가운데 하나인 태릉도 입지적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해, 활용계획을 다각도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인근 남양주, 구리 등을 고려하면 100만명이 넘는 거대한 주거지역이다”면서 “주택공급과 더불어 입지적 요건을 가장 잘 활용할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0만 명이 일을 할 수 있는 부가가치 산업이 들어와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를 확대해나가면 이른바 ‘서울형 산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세계 주요 도시와 달리 서울의 대표 산업이 없다는 지적이다.
SH가 현재 총괄을 맡고 있는 홍릉의 도시재생사업은 주거에서 벗어난 도시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홍릉은 주요 연구기관이 세종시로 내려가기 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카이스트 등이 있던 곳이다.
김 사장은 “1970년대 각종 연구기관 밀집지역으로 성장에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면, 지금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경희대·고려대 등 대학병원들도 있어 일자리 창출을 통한 도시 재생의 모범 사례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병상은 1000개가 안되는데, 신약개발 연구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연매출만 3조원”이라며 “도시 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산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 지를 고민하면 주거환경은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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