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15일 오전 입장문 발표

“사자(死者)에까지 공모죄, ‘치매노인’ 치부 유감”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55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55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을 4개월 가까이 수사해 온 검찰이 핵심 피의자로 지목돼 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구속기소 한 가운데,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검찰의 억지 기소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15일 정의연은 입장문을 통해 “이(검찰 수사 결과 발표)로써 검찰 수사의 계기가 된 이른바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은 대부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럼에도 검찰이 억지 기소, 끼워 맞추기식 기소를 감행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특히 일생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에 헌신하며 법령과 단체 내부규정 등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한 활동을 전개해온 활동가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한 점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스스로 나서서 해명하기 어려운 사자(死者)에게까지 공모죄를 덮어씌우고, 피해생존자의 숭고한 행위를 ‘치매노인’의 행동으로 치부한 점에 대해서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조금 및 기부금 유용’ 등 지난 4개월간 무차별적으로 제기된 의혹들이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함이 밝혀진바, 다시 한 번 허위 보도 등에 대한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또한 ‘회계부정’이란 프레임을 씌워 정의연을 범죄 집단으로 만들고 각종 의혹을 사실로 둔갑시켜 가짜 뉴스를 양산해 온 일부 언론이, ‘제기된 의혹 대부분 기소’라는 프레임으로 다시 정의연을 매도하고 있음에 통탄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의연은 이미 수차례 밝혔듯, 함께 해온 국내외 시민들과 피해생존자들의 뜻을 받들어 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며 “‘성찰과비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부진단과 외부자문을 통해 발전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 전 이사장이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 상임대표를 지냈던 윤 의원을 보조금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