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서울대 공과대학 연극반 출신들이 설립한 극단 실극이 오는 11월 7일~9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연극 ‘맨 프롬 어쓰’를 공연한다.

‘맨 프롬 어쓰’는 2007년 리처드 쉔크만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극중 십년 간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던 존 올드맨은 동료 교수들이 마련한 송별회에서 자신이 1만4000여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힌다.

처음에는 존의 말을 단순한 농담으로 여기고 지적 유희의 소재로 즐기려던 동료 교수들은 존의 논리정연한 대답들 속에서 아무런 오류를 찾아내지 못하고 점차 무력감과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들은 마치 모닥불 앞에 모여 앉은 원시인들처럼 존 올드맨의 벽난로 앞에서 열띤 토론을 벌인다. 각 분야 전문가들인 동료 교수들이 각자의 경직된 사고의 틀에서 번민하는 갈등구조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과 지식에 대한 근원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 실극은 지난 1986년 설립됐다. 배우 및 스태프는 기업인, 교수, 연구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실극은 1988년 다리오 포 원작의 ‘안내놔? 못내놔!’를 시작으로 2012년 레지널드 로즈 원작의 ’12 배심원’에 이르기까지 2~3년에 한 작품씩 총 10회의 정기공연을 선보였다. 실극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 위주로 공연작품을 선정해서 번역부터 각색, 기획 및 공연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해내왔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제16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한 문삼화 공상집단 뚱딴지 대표가 맡는다.

문 연출은 “존의 집에 모인 사람들처럼 모든 관객들 또한 각자 살아온 인생과 지식, 스스로 이루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을 한번쯤 의심해 보고 반추하면서 정말로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한승우 ㈜삼아솔루션 대표, 권혁철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노동선 ㈜트라이애드 노동선 대표가 함께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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