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아닌데 CCTV 영상 돌아다녀…2차 가해 양산
“시울시 관계자와 추가 대질 조사는 없어”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지난 4월 발생한 서울시 비서실 내부 성폭력 피해자와 동일 인물임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향후 2차 가해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1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4월 서울시 비서실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CC(폐쇄회로)TV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해당 영상은 피해자와 관련이 없음에도 피해자와 관련된 2차 가해를 양산하고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고소할 여력이 없지만 향후 대책위와 논의해 법적 조치까지 취할 생각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전날인 14일 서울북부지검에서 박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약 5시간의 조사를 마친 김 변호사는 “2차 피해자 기자회견 때 밝힌 내용까지 얘기했다”며 “주장이 아닌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피해자 측은 지난 7월 2차 기자회견 당시 “박 전 시장을 고소하기 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 부장에게 연락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확인해야 면담할 수 있다고 해 김 피고소인을 밝혔다. 이어 다음날인 8일 오후 3시에 면담 약속을 잡았으나 7일 저녁에 검찰은 ‘일정 때문에 8일 면담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김 변호사는 “서울시 비서실 공무원의 방조 혐의, 검찰의 피소사실 유출 수사 등도 피해자 측이 먼저 고소한 것이 아니지만 어떤 절차를 통해서라도 피해자가 경험했던 사실과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절차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의혹 관련, 피해자와 서울시 관계자의 추가 대질 조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최근 피해자인 A씨와 서울시 관계자들과의 대질조사가 이뤄졌다. 서울시 직원 2명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한 명이 이를 거부해 1대1로 대질 조사가 이뤄졌다”며 “더 이상의 대질조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피해자의 호소를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로 고발된 서울시 공무원 4명과 참고인 20여명의 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피고발인은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고소인에 대한 악성댓글 등 2차 가해와 ‘고소장’ 문건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유포자와 댓글 작성자 각각 5명과 17명을 입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