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신 관련 민원 큰 폭 증가
증권사 펀드, 파생상품 민원도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 A 씨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은행에 대출원금 상환을 유예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은행으로부터 원금 상환유예 및 채무 조정 제도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에 이같은 여신 관련 민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와 파생금융상품 사고에 따른 민원도 대폭 증가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는 4만5922건으로 전년 동기(3만9924건)에 비해 15%(5998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업종에서 민원이 증가했는데, 기존에 민원이 많지 않았던 은행과 금융투자업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은행에 접수된 민원은 6107건으로 전년 동기(4674건) 대비 30.7%(1433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채무자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출만기연장, 상환유예, 금리인하요구 등 여신 관련 민원이 2019건(722건↑)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방카슈랑스와 펀드 관련 민원도 636건(518건↑)으로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저금리로 이자 마진이 떨어진 은행들이 방카슈랑스와 펀드 판매를 늘린데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고가 잇달아 터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종의 민원 접수건수도 3733건으로 전년 동기(2038건) 대비 83.2%(1695건) 크게 늘어났다. 금융투자업종은 전 업권 중 가장 민원이 적지만 올해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회사는 2336건으로 전년 동기(1277건) 대비 82.9%(1059건) 늘었다. 펀드 관련 민원이 516건 접수돼 전년 동기(33건) 대비 1463%(483건) 증가했고, 파생상품 관련 민원도 174건으로 전년 동기(17건) 대비 923% 증가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괴리율 관련 민원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회사 역시 전년 동기(39건)보다 크게 늘어난 478건이 접수됐는데 삼성자산운용의 원유선물 파생상품 관련 민원이 많았다.
다른 업계에 비해 민원이 많았던 보험업계의 민원도 크게 늘었다. 손해보험업계의 민원은 1만61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1367건) 증가했다. 실손보험 및 자동차보험 관련 민원 증가로 보험금 산정에 관련한 민원과 면·부책결정 관련 민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생명보험업계는 1만8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02건) 늘었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관련 민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신용카드사는 3262건(221건↑), 대부업자는 1616건(140건↑), 상호금융 944건(243건↑) 등의 민원이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은 633건(18건↓), 할부금융사는 548건(157건↓)으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