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의 탈모 방지 효과 입증 안 돼
초기부터 의학적 치료하는 것이 최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탈모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허위·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거짓 광고에 혹해 별 효과 없는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탈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동안 탈모 치료·예방 효과를 표방해 적발된 식품 및 화장품 광고는 1900건을 넘었다. 대부분은 의약품으로 오인 우려가 있는 효능·효과를 표방한 사례다. 또 특정되지 않은 전문가의 부정확한 권위에 기대거나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하는 제품을 의약외품으로 광고하기도 했다. 이런 광고들은 블로그·SNS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광고에 쓰인 화려한 카피와는 달리,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라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구매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채영수피부과의원 채영수 원장은 “샴푸 등의 제품은 두피관리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으나 탈모 방지나 발모 등과 같은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런 제품들을 맹신하고 있다가 의학적 치료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는 모발 두께가 점차 가늘어지고 색이 옅어지며 나타난다. 다만 이 같은 증상은 주로 직접적으로 탈모를 발생시키는 물질로 잘 알려진 DHT의 활성이 높은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 한정돼 나타난다. DHT가 모발 생장 주기를 변화시켜 모발의 굵기를 서서히 가늘게 만드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가 진행되는 과정은 장기간에 걸쳐 심화되기 때문에 초기에 인지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탈모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남성형 탈모의 의학적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 수술이 대표적이다. 약물치료는 의학적 치료방법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데, 바르거나 먹는 약물을 이용해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식이다. 약물치료는 복용 즉시 발모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치료 시작 후 약 2~3개월이 지나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식된 모발은 수술 이후 다시 빠지지만 6개월 이상 경과 후 자연스러운 모발의 형태로 다시 자란다. 다만 모발이식 후에도 이식된 모발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채 원장은 “요즘 병원을 찾는 환자들로부터 종종 샴푸나 두피영양제 등의 탈모 예방 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며 “하지만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한 남성형 탈모의 예방 및 치료 효과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근본적인 탈모 개선을 기대한다면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하루빨리 의학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