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딜 전문가 20여명 인터뷰

“코로나發 구조조정 키는 민간 시장에”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최준선 기자]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그룹사의 자산 매각뿐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 한계기업들의 자연적 구조조정까지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트리거를 당긴 형국이다.

헤럴드경제는 이같은 광의의 구조조정 딜 시장에 대해 현 상황을 짚어보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의 전문가 20여명을 만났다. 이들은 구조조정을 비롯한 딜 시장 전반에서 산업계 흐름을 내다보고, 개별 기업들에 정상화 토대를 만들어 자문하고 또 실행에 옮기는 주체들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조정 분야의 해결사들로 평가된다.

이들은 오랫동안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혀 온 조선과 자동차부품 등 업종 외에도 항공, 여행, 건설, 정유, 나아가서는 우리 근간 산업인 기계와 전자 업종까지도 위험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발 1차 구조조정,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2차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촉발된 시장 재편을 3차 구조조정 국면으로 본다. 앞선 1·2차 국면에서는 상업은행과 국책은행 등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PEF 등 민간 영역에서의 구조조정 딜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업 정상화 역량을 쌓아 온 PEF가 최근 구조조정 시장의 ‘키맨’ 이다. 시장에서 모은 풍부한 자금력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문성이 구조조정 시장의 판을 키우고 성숙시켰다는 평가다. PEF는 최근 두산그룹과 대한항공 등 그룹사 구조조정 매물을 소화하는 역할과 중견·중소 한계기업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구조조정 딜에 있어 대다수 회계법인의 주요 고객이 PEF로 기울고 있는 양상도 확인됐다. 법무법인들은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민간 영역에서의 구조조정 기법에 주목, 향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인터뷰 참여해주신 분들=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나종선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최명록 큐캐피탈파트너스 부사장, 정책펀드 운용사 임원(익명), 최주호 삼일PwC 파트너, 박주흥 삼정KPMG 파트너, 송준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파트너, 박상은 EY한영회계법인 파트너, 정진영 김앤장 변호사, 이완식·이제원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박현욱·최승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최복기·서태용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김철만·김기영·김시내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손갑수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