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제시한 기한일 임박, 이번 주 내로 정몽규 회장 결단 내릴 듯

인수 최종 결렬 시 채권단 ‘플랜B’ 발동 가능성 주목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제시한 최종 인수 조건과 관련 기한일 막판까지 수용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내로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인수가 불발될 경우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플랜B’ 돌입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채권단 제안 관련) 현재까지 특별히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진중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단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회장과의 회동 이후 1주일이 되는 9월 2일까지를 답변 시한으로 제시했다. 최종 제안에 따라 이날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 제안의 수용 여부를 회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채권단에서는 하루나 이틀 정도는 더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언제든 거래를 종결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최종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인수 부담을 일정 부분 줄이되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황 부진 등을 고려해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채권단이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두 회장의 회동 이후 현재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걸 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일에 만료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별다른 하마평이 없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간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할 경우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는 등 플랜B를 발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당장 대체 인수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경우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이 추후 예상되는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치열한 법리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