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김태영 한국대중골프장협회(이하 대중협회) 부회장은 골프 대중화의 전도사다. “대중화 시대에 걸맞게 사회에 역할하고, 회원사 골프장들을 위해 많은 정보를 주고 도움이 되는 협회가 되고 싶다”던 초심을 2년 반째 지켜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20>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체 골프장 535개소 중에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 330개소, 회원제가 169개소다. 5년 전에 비해 퍼블릭은 249개소에서 32%가 늘었고, 회원제는 227개소에서 25%가 줄어들었다. 요즘 개장하는 신설 골프장은 회원제로 시작했더라도 퍼블릭으로 전환했고, 회원제는 지금도 꾸준히 퍼블릭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제는 퍼블릭이 한국 골프장의 대세가 됐다. 2년 반 전에 김 부회장이 대중협회에 부임할 때만 하더라도 80여곳 중반이던 회원사는 지난달 하순 경기도 이천의 27홀 퍼블릭 더크로스비와 제주도의 18홀 퍼블릭 스프링데일이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101곳으로 늘었다. 군산의 81홀 메머드급 골프장부터 9홀 골프장까지 다양한 퍼블릭 골프장들이 꾸준히 회원사로 들어오고 있다. 대중협회는 2009년7월 창립한 이래 10여 년간 조세문제로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협)와 사사건건 부딪쳤고 반목했다. 장협이 ‘골프장 그린피 세금을 낮춰달라’고 주장하면 대중협회는 ‘대중화를 위해 세금 인하를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변화하는 골프장 업계 상황과는 동떨어진 채 집안싸움만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7년간 전남 보성CC 대표를 지낸 김 부회장은 부임하면서 자신의 업무를 대중화의 실천으로 삼았다. 더 이상 세금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은 대신 회원사인 골프장 실무자와 경영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자료를 모으고 배포하고 전문가들을 불러 골프장 모임에 초청하는 등 협회 본연의 업무에 집중했다. 퍼블릭 골프장이 늘고 회원사도 추가되면서 지난 2년반 동안 김 부회장이 한 일은 꽤 많다. 우선 골프장 대표나 임원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회’를 조직했다. “각종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의 장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지금은 4차 기술혁명, 마케팅 등 다양한 세미나도 열고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업계 최초로 대중협회를 ‘골프장 코스관리장비 정비사’, ‘골프장 체육시설 안전관리사’ 등의 민간자격 시행기관으로 승인받은 것은 손꼽을 성과였다. “골프장에 쓰이는 장비를 사용하는 근무자들이 숙련된 기술력을 가져야 효율도 높아지지요. 국내 골프장은 산악지형이 많아 안전 사고도 나기 쉬운 만큼 인력이 전문화 되어야 합니다. 협회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하지요.”
가장 큰 업적이라면 다양한 사례집과 출판물을 낸 것이다. <코스관리용 정비 사례집>을 지난 2018년6월 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골프장 안전 위생 매뉴얼:안전은 생명이다!>, <시작하는 골프와 전문직 캐디>를 지난 5월 발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셀프 플레이 안내서>까지 제작했다. 최근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골프장 운영, 안전과 관련된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사 골프장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 책자는 100여곳 회원사에 대체로 무료 배포된다. 골프장 종사자들은 반복된 일상을 처리하기에 바쁘다. 전문성을 키우려는 의욕은 넘쳐도 배울만한 곳이나 관련 정보가 적은 게 사실이다. 김 부회장은 회원사 직원들이 고민하는 지점을 파악해서 골프장 마다의 사례를 모으고, 시행착오 된 내용을 정리해서 책자로 만들었다. 그렇게 사례집을 보급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협회의 할 일이었다. 최근에는 각 골프장마다 운영 장비들을 제대로 구매하고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개 회원사가 구입하는 모든 코스 장비들의 모델명과 사양 그리고 금액을 비교하는 정보자료를 회원사에 배포했다. 이를 통해 골프장마다 수의 계약으로 이뤄지던 구매 행태를 투명하게 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관리 장비에 대해서는 협회가 정례적으로 모델과 가격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회원사에 배포할 겁니다. 정확한 용도와 시세를 모를 경우에는 필요가 적은 장비를 사거나 터무니없는 웃돈을 줄 수도 있습니다. 비교할 수 있는 시세 정보를 가져야 제대로 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골프장 환경이 바뀌고 셀프플레이 등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골프장에서 일어날 셀프 라운드의 다양한 사례를 묶어 셀프플레이 안내서를 냈다. “골퍼들이 스스로 알아서 셀프 라운드를 하길 바라기 이전에 우리 골프장이 셀프라운드를 위한 업무 흐름을 숙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캐디 수급이 어려워지고 새벽 시간 등에 골프 영업을 필요로 하는 건 골프장 업계도 중요한 관심 사안이기 때문이죠.” 임기 3년을 향해 나아가는 그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이전까지 세금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골프장 업계의 파이를 키우고 싶습니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장비관리사에게 자격증을 부여하고 전문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캐디도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직업의 안정성을 주기 위해 골프장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중제 골프장이 증가하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골프장이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방향은 옳다.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