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사진=국방과학연구소]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사진=국방과학연구소]
무인수색차량 운용 개념도.[사진=국방과학연구소]
무인수색차량 운용 개념도.[사진=국방과학연구소]
무인 수상정 운용 개념도.[사진=국방과학연구소]
무인 수상정 운용 개념도.[사진=국방과학연구소]
국내 최초 스텔스기 ‘가오리-X의 운용 개념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국내 최초 스텔스기 ‘가오리-X의 운용 개념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 당국이 무인 전투기는 물론, 무인 잠수정, 무인 수상정, 무인수색차량 등 실제 병력 탑승 없이 임무 수행 가능한 미래형 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군 신무기 개발의 산실로 평가받는 국방과학연구소는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인 6일을 하루 앞두고 기념 합동시연 및 전시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처음 공개했다.

연구소는 이번 행사에서 스텔스 기능이 있는 무인전투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사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2단계 연구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주요 내용은 무인전투기의 형상 설계를 비롯해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꼬리날개가 없는) 비행제어 기술 등이다. 길이 14.8m, 전폭 10.4m로,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소는 수중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중대형급 무인잠수정, 주요 항만 및 연안에서 정찰 임무를 할 수 있는 무인수상정 체계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관련 기술이 확보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같이 군사적 긴장도가 높은 해역에서 장병을 투입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북한 잠수정 등에 대한 감시·정찰 임무가 가능해지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원격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원격 무장 및 화학작용제 탐지, 지뢰탐지 등의 임무가 가능한 무인수색차량, 전장에서 환자 및 물자 수송이 가능한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 등도 이날 선보였다.

무인수색차량은 통제차량과 무인차량이 통신중계 무인기로 교신하며 기동하는 이 무기체계는 내년 4월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텔스를 탐지할 수 있는 광자·양자 레이더 기술, 적의 무인기나 로켓 등을 레이저빔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 요격 장치 등에 관한 연구도 소개됐다.

최고속도 60노트 이상의 20t급 차세대 초고속정도 개발된다.

탄소복합소재(CFRP)로 개발되는 초고속정은 극한 해상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고 작전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다. 길이 20m, 폭 4m로 12명이 승선하며, ㈜우리해양기술과 함께 내년 4월까지 개발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북한군의 고속정이 최대 시속 50노트로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40노트 수준의 속도를 내는 우리 군 고속정을 60노트 속도의 초고속정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에 있는 1m 크기 물체까지 정밀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정찰위성이 개발된다.

연구소는 지난해 말부터 경제성 및 기동성이 우수한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군 체계 개발의 지상시험용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비설계 단계로, 2023년 11월까지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초소형 SAR 위성체는 원통형 본체에 날개형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 다르게 가로 3m, 세로 70c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다. 앞면에는 레이더가, 뒷면엔 태양전지판이 있다.

무게는 66kg 이하로, 해상도는 1m급이다. 주·야간, 악천후와 관계없이 고도 510km 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1m 크기의 물체까지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다.

개발 성공 시 현재까지 개발된 초소형 정찰위성 중 제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는 핀란드(무게 85kg·해상도 1m급) 제품보다도 더 가벼워 기동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나 적성국가의 군사적 이상징후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주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형 위성이 아닌 100kg 이하급 초소형 위성을 이용해서 준 실시간 개념으로 감시 정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론상 초소형 SAR 위성 32대를 띄우면, 30분 간격으로 북한 등 한반도 주변을 정찰할 수 있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덧붙였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창설 50주년 하루 전인 5일 대전 본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사청장 및 역대 소장과 전·현직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무인항공기 기체개발에 기여한 이원준 박사에게 ‘의범학술상’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