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1호펀드’ 유동성 이슈 솔솔

2호 투자자, 3월 중도환매 신청

현지 운용사 9월까지 환매 중단

국민은행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 일부에 대한 추가 환매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원자재 무역금융 상품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중도환매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는 ‘바락(Barak) 무역금융 1·2호’, ‘호라이즌 1·2호’ ‘감 기무라(GAM Kimura) 1호’ 등 총 5개다. 5개 펀드의 설정규모는 총 750억원 안팎으로 만기가 올해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분산돼있다.

이미 알려진 ‘기무라 1호’ 외에 추가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펀드는 ‘바락 1호 펀드’다. 이 펀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등의 원자재 관련 무역금융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형태다. 피투자펀드 운용사는 아프리카의 바락그룹이다. 펀드의 주 고객은 해외 기관투자자다.

국민은행은 리테일 고객들에게 2019년 10월, 11월 두차례에 걸쳐 바락펀드 1·2호를 각각 150억원, 17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이 중 코로나19 사태로 바락 1호펀드의 편입자산 일부(30% 안팎)에서 유동성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호펀드의 만기는 오는 10월 말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기무라 1호펀드(220억원) 중 34%에 해당하는 자금의 환매연기 가능성을 알린 바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환매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두 펀드(바락1호, 기무라1호)의 판매고는 약 370억원”이라며 “두 펀드의 자산 중 30% 안팎에서 이슈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연장 가능성 있는 금액은 약 1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운용사 측은 추가 연장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안에는 상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라이즌 1·2호펀드는 현재 문제없이 운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환매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바락 1호와 달리 2호 투자자들은 일단은 한숨은 돌렸다. 2호 펀드 또한 1년 만기로 설정됐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지난 3월 말 중도환매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2호 펀드가 한달 늦게 설정되고도 만기가 8월 말로 빠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호펀드는 환매 신청이 미리 들어갔기 때문에 6월 말자로 기준가가 나오면 투자자들은 원금과 투자기간에 따른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손실 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바락 측에서 코로나가 확산되자 9월 말까지 신규 가입 및 환매를 모두 중단했기 때문이다. 2호 투자자들은 발빠른 대응을 해놓고도 10월까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양 사는 이달 안까지 바락으로부터 환매 가능 여부를 전달받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만기가 다가오는 1호 펀드의 환매 연기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무역금융 펀드 내에 충당금이 일부 쌓여있다는 점이 근거다. 다만 충당금 규모가 9%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문제가 지속될 경우 만기 연장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담보가치 확인이 어려운 일부 자산에 대해서서는 해당 펀드에서 충당금을 일부 쌓았다”며 “2호 펀드 또한 10월 초까지 정상적 환매가 이뤄질 것이고, 1호 펀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