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눈높이 낮춰 매각 성사 눈앞

가입자당 가치 35만~37만원 전망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 가격 눈높이를 낮추고,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본입찰에 뛰어들면서 딜 성사가 임박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한 이통3사는 인수가격으로 4600억~4900억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6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희망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4000억~5000억원의 가격대라면 수용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24일 예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업체간 M&A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로 대략적인 시장 가격이 형성된 상황이다. 이에 인수 의지가 강한 KT뿐만 아니라 이미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마친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의 가입자 1인당 가치는 약 37만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케이블TV 1, 2위 사업자였던 CJ헬로와 티브로드가 각각 38만원, 37만4000원에 평가된 것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현대HCN은 유료방송 가입자 133만명을 보유하는 등 두 사업자보다 가입자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블TV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드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가입자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즉 현대HCN의 가입자 1인당 가치를 37만원으로 평가할 경우 현대HCN의 가격은 약 4900억~5000억원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디지털 가입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희망가격을 약 6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가격, 원매자의 인수가격 등을 확인하고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즉 현대HCN의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무리 없이 이통3사 중 한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정일은 2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다음 주 초반이면 결과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일찌감치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LG유플러스는 고심 끝에 뒤늦게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성사로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꿰찼지만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의 향방에 따라 3위 자리로 떨어지는 탓이다.

다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이미 케이블TV를 인수한 만큼 가입자당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입자 1인당 가치를 약 35만원으로 낮게 잡을 경우 현대HCN 몸값은 4600억원까지 내려가 이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딜 성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라며 “이통3사 모두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주면 새주인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