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택시기사들이 말하는‘ 그들만의 우회로’

1. <홍익로> 홍익로를 피하려면 골목길을 활용하라

홍익대 앞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르는 홍익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젊음과 낭만의 거리지만, 운전자에게는 지옥의 거리로 통한다. 거리는 고작 351m밖에 안 되지만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20분 정도는 그냥 지나가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인근에서 택시를 몰았던 베테랑 기사들은 홍익로가 막히면 그 뒷편 골목길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홍익로를 관통해야 만 갈 수 있는 상수역~롯데시네마 홍대점을 간다고 가정하면, 홍대 앞에서 바로 좌회전하지 말고 조금 더 직진해 유니언미술학원이 있는 두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한 후 와우산로 25길을 173m가량 내려가자. 이후 27길 쪽으로 좌회전해 조금(27m) 내려가다가 우회전한 후 한 블록만 지나 좌회전을 하면 어울림마당로가 나오는데 그 길의 끝이 바로 홍대 먹자골목이다. 여기에서 직진하다 우측에 보이는 김장독이라는 김치찌개집을 끼고 우회전하면 왼편에 롯데시네마가 보인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2. 꽉 막힌 테헤란로, 역삼로를 이용하자

출퇴근 시간 테헤란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삼성역에서부터 강남역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출퇴근 시간의 운전자들의 짜증을 유발한다.

강남 부근에서 주로 택시를 운행한다는 최인회(54)씨는 “출퇴근 시간 강남에서 안막히는 곳을 찾기는 힘들다”며 “바둑판식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 기본적으로 한곳에서 정체되면 다른 곳도 막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고 싶은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우회로가 있다. 휘문고교 사거리에서 역삼로로 빠지는 길이다. 삼성역을 지나치기 전 좌회전 신호를 받아 역삼로에 진입한다면 신호를 1~2개 정도 절약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우성아파트 사거리에서 강남역으로 우회전을 받아 나가기 전까지 역삼로를 이용한다면 테헤란로보다는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

역삼로와 함께 봉은사로도 우회로로 많이 이용됐지만 최근 공사가 이어지면서 역삼로가 유일한 우회로가 됐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3. 숨 막히는 송파대로, 피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잠실역 사거리. 놀이공원의 마스코트가 환하게 웃고 있지만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늘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출퇴근 시간의 송파대로는 상습적으로 막히는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강남에서 일을 마치고 강동으로 이동하는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잠실역 부근의 송파대로를 통과해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는 우회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천역 부근에서 방이동 부근으로 이동하는 운전자라면 송파대로를 피할 수 있는 우회로가 있다. 신천역에서 우회전해 진입할 수 있는 석촌호수로다. 조금 돌아가는 코스지만 꽉 막힌 잠실역의 교통정체를 피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석촌호수로를 따라 방이삼거리까지 계속 직진하면 혼잡한 교통체증을 피해 방이역 부근까지 갈 수 있다.

손수용 기자/feelgood@heraldcorp.com

4. <청계천로> 청계천로 막히면 차라리 을지로가 낫다 청계천로 주변에는 광장시장, 청평화시장 등 서울 주요 전통시장이 몰려 있어 늘 도로가 혼잡하다. 특히시장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차량 때문에 2차선은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명동에서 청평화시장을 갈 때 이론상 을지로입구역에서 직진한 후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우회전해 청계천로를 2.8㎞ 달리는 게 좋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이다.

차라리 을지로를 선택하자. 을지로 역시 출ㆍ퇴근 시간 차가 몰리는 도로 중 하나지만 6~8차선으로 청계천로보다 도로가 넓다. 따라서 신호 1~2번만 받으면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청계천로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즉 을지로입구역에서 우회전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2.4㎞를 달려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보이면 그 뒷편 을지로45길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마장로 1가(직진)를 거쳐 가는 것이 금요일 저녁시간대에는 그나마 빨리 갈 수 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5. 퇴근길 정체 상습범 통일로…윗길로 둘러가라

통일로는 서울 도심에서 주거밀집지역인 서대문구 홍제동ㆍ홍은동, 은평구 녹번동ㆍ불광동 등을 잇는 최단거리 코스이자 가장 넓은 길이다. 따라서 통일로는 이 구간을 통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도로다. 과거 교통 정체의 주범으로 악명이 높았던 홍은동 홍제고가도로가 철거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통일로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통일로를 피할 수 있는 우회로로 멀리 돌긴 하지만 퇴근길에 한해 자하문터널과 구기터널을 거쳐 불광역에서 내려오는 코스를 고려해 볼 만하다. 직장이 몰려 있는 광화문역 인근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할 시, 광화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자하문로를 따라가면 자하문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지나 세검정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구기터널과 만난다. 이 터널을 지나면 불광역이 나오고 이 지점에서 북쪽 연신내역이나 남쪽 녹번역 부근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우회로는 통일로를 타고 가는 코스보다 2배 가량 길지만 대책 없이 막히는 통일로보다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6. 출구가 보이지 않는 남산터널…차라리 산을 타라

남산터널은 서울 도심인 명동과 주거밀집지역인 강남을 최단거리로 잇는 터라 출퇴근 차량들이 몰리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출퇴근 시간의 남산터널은 빠져나오는 데에만 30분 이상 소요돼 악명이 높다. 터널이라는 특성상 일단 진입하면 빠져나올 구멍이 없다는 것도 남산터널에 악명을 더한다.

비록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남산을 둘러 가는 우회로가 있다. 남산을 감싸 도는 소파로와 소월로는 한산하기도 하지만 가을에는 단풍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길이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 부근에서 소파로로 진입하면 남산1호터널과 남산공원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남산어린이공원 부근에서 소월로 방향으로 좌회전해 해방촌오거리에 도착하면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으로 이어지는 신흥로가 나온다. 신흥로는 맛집이 밀집해 있는데다 길이 좁지만 빠져나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이 길을 통해 녹사평역 부근에 도착해 녹사평대로를 따라가면 반포대교를 통해, 한강진역쪽으로 빠지면 한남대교를 통해 강남으로 빠질 수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7. 시흥대로 막힐 땐 ‘쌍둥이길’ 독산로

서울 서부쪽에서 경기도로 내려가는 큰 관문인 시흥대로 역시 출퇴근 시간 및 휴일 나들이ㆍ귀경차량등으로 상습적으로 막히는 도로다. 왕복 8차선 도로라 차량이 몰리지 않을땐 한산하지만 차량이 몰리기 시작하면 손쓸 방법이 없어 거북이 걸음을 반복한다.

이 시흥대로에게는 쌍둥이 동생과 같은 길이 숨어있다. 바로 독산로다. 구로전화국 사거리에서 박미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왕복 4차선, 중간중간 1차선에 비보호 좌회전구역이 있고, 버스들이 2차로로 다니면서 승하차를 반복해 그 사이를 빠져나가야 하지만 그다지 막히지 않고 갈 수 있는 좋은 길이다.

구로전화국 사거리에서 독산로쪽으로 들어서 달리면 시흥대로와 거의 나란히 달릴 수 있다. 목적지에 따라 가산로를 통과해 가산디지털단지쪽으로 가던지 범안로를 통해 말미사거리를 지나 광명시쪽으로 갈수도 있고 은행나무사거리에서는 시흥사거리나 박미삼거리쪽을 선택해 나갈 수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8. 남부순환로 사당~신림 막히면? 서울대입구역 사거리서 해결하세요

서울의 남쪽을 동서로 이어주는 남부순환로, 하지만 사당역부근부터 낙성대를 지나 신림사거리까지에 이르는 약 4.46km의 거리는 늘상 골치거리다. 출근 시간대에는 신림에서 사당방면이, 퇴근시간에는 사당에서 구로 방면이 심하게 막힌다.

35년째 택시를 몰고 있다는 노수영씨(65)는 이 구간의 우회로가 서울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회할 수 있는 길은 3종류. 안양쪽으로 간다면 아얘 서울대 정문을 지나서 미림여고 입구를 지나 호암로를 거쳐 삼막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길을 추천한다. 이렇게 가면 안양시 석수동의 관악역 근처로 나온다.

난곡이나 시흥IC로 가려면 서울대 입구역 사거리에서 서울대쪽으로 가다가 관악구청 바로 앞에서 우회전해서 쑥고개를 통과, 문성터널을 통과해 직진하다보면 난곡 우체국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거나 직진해서 구로전화국으로 가서 우회전 하면 된다.

신도림쪽으로 간다면 관악 롯데백화점쪽으로 가서 보라매 고가를 타고 올라가 신도림쪽으로 빠지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우회로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