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無人) 주차 기능으로, ‘도심 외 주차’ 시

66~67% “도심 목적지 외 주차장 사용의향”

도심혼잡 대비한 주차수요·통행 관리 병행해야

자율주행차 주차수요 배분.
자율주행차 주차수요 배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서울 시내를 다니는 차량의 총 주행거리가 1470만㎞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 차량 총 주행거리의 27%에 해당한다. 차량 1대 당 24.7㎞ 더 달릴 것으로 산출됐다.

2일 서울연구원 ‘서울시 자율주행차 주차수요 관리방안’을 보면 자율주행차는 서울 도시 교통에 이같이 혼잡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승용차 이용자의 83.7%, 대중교통 이용자의 58.2%가 자율주행차로 전환했다고 가정했을 때다. 이 가제는 2018년 5월에 교통 수요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율주행차 이용 의사와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했다. 이 조사에선 승용차와 대중교통 이용자는 각각 이같은 비율로 자율주행차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완전 자율주차(무인주차) 기능이 있는 자율주행차를 사용한다면 승용차 이용자의 65.5%, 대중교통 이용자의 67.3%가 자신의 목적지와는 다른 곳에 주차하겠다고 답했다.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10분 이내(승용차 이용자 38.8%, 대중교통 이용자 36.7%)를 가장 선호했고, 10분~30분(23.5%, 26.9%) 등 대부분 30분 안쪽에 닿을 수 있는 거리를 원했다.

총 주차수요 73만여대 가운데 자율주행차 전환 시 승용차 6만5000대, 자율주행차 67만대가 도심 또는 도심 외 지역에 주차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심 주차 수요는 승용차와 자율주행차 등 13만7000대, 도심 외 지역은 약 60만대다. 주차 수요는 도심 인접 7개구에 38%, 멀지만 주차요금이 싼 인접구 외 지역에 62% 더 많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도로에 추가 발생하는 총 승용차 운행거리(VKT; Vehicle Kilometer Traveled)는 1470만대· km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목적지가 아닌 지역에 주차하려는 행태로 극심한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자율주행시대에 대비해 단계별 통행, 주차수요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또 서울 전역을 도심 특별관리지역(종로구, 중구, 강남, 여의도)과 도심 진입 전 지역(지하철 2호선 포함 지역), 서울시 진입지역(서울 경계지역 포함) 등 3개 구역으로 묶어서 주차수요와 통행을 관리할 것을 제시했다.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특별관리지역은 차량 대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자동차 유입 총량제를 시행하되, 대신 미니 순환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도입하자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