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통해 '정상화' 증명…보증보험 거래 재개

회생 와중에도 수주 확대한 기술력

적자 사업부 인적분할해 구조혁신 역량 집중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첫 사후적 구조조정 투자 기업인 선진정공·선진파워테크가 '회생기업' 껍질을 벗고 본격 밸류업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 중장비·특장차 제조업체인 선진정공은 지난달 특장차 사업 부문과 관련해 납품 과정에 대한 보험을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제공받았다. 지난해 7월 회생 졸업과 최근 사업연도(2019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정상적인 영업 역량을 증명한 결과다.

선진정공과 선진파워테크의 합산 실적을 보면,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투자 직전연도 97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은 선진정공의 경우 600%에서 69%까지 낮아졌고, 선진파워테크는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선진정공이 보증서 획득에 성공한 것은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휘트린씨앤디와 옥터스인베스트먼트의 밸류업이 한 층 속도를 낼 변곡점으로 풀이된다. 두 운용사는 지난해 5월, 당시 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선진정공 및 선진파워테크 인수를 위해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했다. 모(母)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이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을 토대로 앵커출자자로 나섰는데, 성장금융이 프로젝트 성격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 중 첫 사후적 구조조정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핵심은 기술력에 기반한 수주 확대다. 선진정공은 회생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7년 당시에도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추가 수주에 성공하는 등 고객사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 두산인프라코어의 제관(굴삭기 몸체 부품)과 감속기에 대한 연매출 200억원 규모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까지는 추가 수주분의 절반 이하만 실적에 반영되고 있어 올해도 성장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볼보그룹코리아가 나눠 점유하고 있는데, 우량한 국내 양강 고객사를 상대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선진전공, 선진파워테크의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주주와 회사는 특장차 사업부에 구조조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장차 사업부는 지난 2018년 303억원, 지난해 211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각각 45억원, 3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선진정공은 지난 4월 해당 사업부를 인적분할한 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월간 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 매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직접수출 또한 올해 성장이 기대된다. 선진파워테크는 굴삭기 감속기와 유압모터를 제조해 중국 굴삭기 업체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2분기 이후 'V자 반등'을 그려내면서, 역대 최대 호황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도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