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5월호 발간…4월 ‘실물경제 어려움 확대’ 평가에서 경고 수위 높여

“신흥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코로나 극복·고용충격 대응 역량 집중”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한 후폭풍을 반영해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와 경고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지난달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던 평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수 위축과 고용 부진, 수출 감소폭 확대 등으로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동시에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극복과 고용충격 대응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4월 그린북에서 언급했던 ‘실물경제 어려움 확대’ 표현과 비교할 때 현재는 물론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1개월 전 기재부는 그린북 4월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그린북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경제파장도 우려했다. 그린북은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으나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당면한 경제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극복 및 고용충격 대응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가 그린북을 통해 분석한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산업활동의 경우 3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건설투자는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내수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8.0%의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 실적과 전망은 전월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50~70 수준으로, 전년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3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1.2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악화됐다.

4월 수출은 주요국 수요 감소 및 생산 차질, 유가 하락,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24.3%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3월(-0.7%)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4월 20억3000만달러에서 올 4월엔 16억8000만달러로 17.2% 감소해 충격이 컸다.

이런 가운데 4월 취업자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며 전년대비 47만6000명 감소했고,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0.1%, 근원물가는 0.3%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