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로 인해 학생·가족·친구까지 감염

-교육부 “고3 등교 연기 검토 안한다” 학부모 불안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고등학생을 비롯해 중학생, 초등학생까지 감염되는 등 학원가까지 덮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등교 개학일이 성큼 다가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준비없는 성급한 개학은 집단감염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의 학원강사 A씨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A씨가 근무한 학원 수강생 중 6명의 고교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에게 과외수업을 받은 쌍둥이 남매도 감염됐다.

3차 감염도 확인됐다. 쌍둥이 남매와 수업을 한 또 다른 과외교사와 학원 수강생의 친구 그리고 어머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과외교사, 친구, 어머니 모두 다 A씨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 강사로부터 감염된 학생들이 친구와 가족 등에게 전파한 것이다.

더구나 이날 오전에는 A씨에게 과외를 받은 중학생과 접촉한 초등학생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15명까지 늘었다.

더구나 확진된 학원 수강생들은 이 학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원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를 찾은 원어민 보조 교사 및 강사는 366명으로 밝혀졌다. 이 시기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교직원은 원어민 교사를 포함해 880명에 이른다.

이렇게 클럽발 집단감염이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원가까지 퍼지자 등교 연기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사례처럼 학원에서 강사나 다른 수강생으로 감염된 학생이 등교 후 학교에서 다른 학생과 접촉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20일 고3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등교 방안은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에서 “고3은 입시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예정대로 등교하겠다”며 “등교를 추진하는 동시에 학교 내에서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하고 밀집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등교를 강행할 경우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약 이번 주에 고3 등교를 예정대로 했다면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생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개학 준비가 심리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열면 안 되고 충분히 조심해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