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완성자 공장 가동 중단 잇따라
2차 부품업체 매출액 감소 최대 60%까지 하락
출장부터 자금 조달까지 막막…“특단 대책 시급”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부품업체의 절반이 셧다운에 들어갔거나 휴무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자동차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3차 조사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공장 가동률은 60%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3월 18일과 31일 진행한 1·2차 실태조사에서 집계된 가동률(80% 이상)보다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5월 업체별 공장 라인별 휴무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완성차 공장들은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감소에 따라 재고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기아차는 소하리1·2공장을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광주2공장을 25일부터 29일까지 세운다.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의 조업일을 7일로 제한했고, 쌍용차는 작업팀별로 8일의 휴무를 결정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직 계열 구조상 협력업체의 피해는 눈덩이로 커지고 있다. 1차 협력업체는 가동률이 평균 60% 이상 유지되는 반면, 2차 협력업체는 가동률이 3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1·2차 실태조사에서 부품업체 가동률은 지난 3월 18일 ‘60% 이상’에서 같은 달 31일 ‘70% 이상’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3차 실태조사에서 ‘30% 이상’으로 대폭 하락했다.
2차 협력업체의 매출액 감소는 최대 60%로 추산됐다. 아울러 현재 조사 대상인 24개 부품업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개사는 휴무를 하고 있거나 완성차 업체의 휴무 일정에 따라 휴무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이후가 더 문제다. 부품업체들은 국가 간 이동통제와 해외 고객사의 공장 중단, 까다로운 비자 발급 요건으로 출장 계획을 세우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발표와 금융권 간의 현실적 괴리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고용유지지원금의 규모와 조건도 엄격히 제한돼 있어 소규모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우리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수요 절벽과 공장 가동 중단 등 매출 감소로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유동성 공급은 물론 해외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현지법인의 특별 금융 및 출장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