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사용 가능하다” 60대 이상 중 29%
전문가 “중간에 도와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 필요”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 보건, 방역 등 여러 분야에서 디지털 정보기술(IT)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생활의 편의는 물론 코로나19 억제에도 일조하고 있지만, 정보기술 활용의 전방위 확산과 맞물려 세대별 디지털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9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경우 28.7%만 ‘인터넷 연결·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29.2%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국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100%로 가정했을 때 70대 이상과 60~70세는 각각 35.7%, 73.6%에 불과했다.
때문에 노인층들은 가족 중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손자, 자식 등에게 주로 이용 방법 등을 물어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오필옥(80) 씨는 “손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거는 걸 배우는 데에만 한 달 이상 걸렸다”며 “올해 스무살이 된 손자는 지방에 있는 대학에 입학해 기숙사에 들어가서 알려줄 사람이 없어 큰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문자라고 뭐가 시끄럽게 오긴 하는 데 눈이 안 좋아 보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양극화 문제가 두드러지자, 개발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지도로 보여주는 ‘코로나맵’ 개발자인 이동훈(27) 스타트업 모닥 대표는 “노인 분들이 코로나맵을 다루기 어려워 하셔서 그런 부분에 대해 정보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로 하여금 정보에 접근하기 쉽게 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 만든 코로나맵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웠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해결이 개발자로서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지털 세대 격차 해소를 위한 ‘중간’에서 연결 역할을 강조했다. 김영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앱을 포함한 기술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그 자체만 있으면 안 된다. 앱 사용에 대한 질문이 있을 때 물어 볼 수 있다던지, 거꾸로 연락을 해서 도와드릴 게 없는지, 혹은 그 외 오프라인으로 필요한 정보를 같이 제공해드렸을 때 가장 효과성이 있다”며 “중간에 도와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사회복지학과 교수)도 “2030세대는 비대면 활동이 자유롭고 익숙하지만 어르신들은 그런 점이 힘들다”며 “코로나19 생활 수칙, 공적 마스크 판매처 등 디지털 정보에 있어서도 이전부터 누적된 세대 격차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재난들이 발생할 텐데 공공과 민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노인분들을 ‘디지털 돌봄’ 할 수 있는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