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20일 이후 코스피 327P 하락

‘동학개미운동’ 코스피 23조원 순매수

외국인 보유는 3년7개월만에 최저치

주식보유 작년말 593조→3월말 469조

28일은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1월20일)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의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232조원 가량 증발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빚을 내서까지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역대 두 번째로 긴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셀 코리아(Sell Korea)’를 시현했다.

▶하루 133포인트 폭락…시총 232조원 증발=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거래일인 1월 17일 2250.57이던 코스피는 4월 27일 1922.77로 떨어져, 69거래일 동안 327.80포인트(14.57%) 하락했다. 코스피는 3월 19일 하루만에 133.56포인트(-8.39%)가 하락하는가 하면 같은달 24일엔 127.51포인트(+8.60%)가 오르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코로나19 이전 10선이던 변동성지수는 3월 19일 69.24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688.41에서 646.86으로 41.55포인트(6.04%) 빠졌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총은 1515조2998억원에서 1293조3183억원으로 221조9815억원(14.65%)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상장사 시총 역시 248조5332억원에서 238조214억원으로 10조5118억원(4.23%) 줄었다. 두 시장에서 총 232조4933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개인의 반란, ‘동학개미운동’=전례가 없는 불안한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증시로 몰려들었다.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하고 증시 회복에 베팅한 것이다.

개인은 하락장에서도 연일 순매수에 나서며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낳았다. 외국인과 힘겨루기를 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상황을 1894년 일어난 반봉건·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1월 20일 이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948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705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쓸어담았다. 순매수량은 1억5511만6300주, 금액은 8조703억1300만원에 달한다. 아울러 삼성전자우도 1조6369억9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최근 원유 선물 관련 상품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2위는 1조6381억300만원을 담은 ‘KODEX WTI원유선물(H)’가 차지했다. 개인의 투자 열풍으로 하루 주식거래대금이 27조원, 투자자예탁금이 4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69거래일간 총 거래량은 1525억6591만4000주, 거래대금은 1180조673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30거래일 연속 순매도=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역대 최장 기록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 33거래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8년 33거래일간 8조9834억원이었는데, 이번엔 3월 5일부터 20일까지 12거래일 만에 9조1527억원을 팔아치웠다. 코로나19 이후 67거래일 동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566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50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를 외국인은 가장 많이 팔았다. 삼성전자의 순매도 금액은 7조3263억8800만원, 삼성전자우의 순매도금액은 1조2709억2000만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보유 규모는 3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과 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보유 규모는 468조7390억원으로 2016년 8월 말(467조601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93조원이던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올해 1월 말 582조원, 2월 말 545조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76조원 급감하며 500조원 선 밑으로 내려갔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