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인 신속 입출국 절차 합의
싱하이밍 대사, 금융·세제지원 시사
“한국 기업인 복귀·조업 정상화 지원”
“5G·인공지능 등 신산업 투자 당부”
한·중 양국이 기업인의 신속한 예외 입국을 보장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에 합의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다방면에 걸쳐 강조함에 따라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 해제’를 포함한 양국 간 교류의 정상화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등 국내 경기 부진 해소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싱 대사는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한·중 양국이 기업인의 신속한 예외 입국을 보장하는 ‘패스트트랙’ 제도에 합의했고, 조만간 그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28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발표했으며, 중국 내 경제통상 및 과학기술 종사자이거나 긴급한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비자 신청을 내줬다. 이에 중국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기술진 입국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온 바 있다.
싱 대사는 이날 양국의 우호적인 경제 협력에 대해 두루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외교·경제무역 협의체를 충분히 활용해서 한·중 무역 교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최근 외국인에게 108건의 비자를 발급했는데 한국인에게 발급한 비자가 많았다. 그만큼 한·중 경제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현지 한국 기업도 중국 기업과 동일하게 금융·세제 지원을 받게 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감세 감면, 금융 지원 등 기업 재난지원 정책은 외자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지원하면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는 안정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직접 투자가 급감했지만 중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중국은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 경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중 경제무역관계의 질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싱 대사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건설과 특고압 인프라, 고속철도, 신에너지 자동차충전소, 빅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산업인터넷 등 7대 영역에서 한·중 기업 각자의 기술 및 경영상 강점을 발휘해 협력한다면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아주 중대한 사안이다. 중·한 양국은 이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하며 적당한 시기에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싱 대사는 한·중 경제 협력을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