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확대애도 위험대비 줄여
“정부보증 많아 건전성 자신”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IBK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널뛰기다. 지난해 말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부실을 털어냈던 기업은행이 올해 1분기에는 충당금 규모를 대폭 줄였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은행권 대출부실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도 건전성 관리에 대한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자신감이 배어난다.
기업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180억원으로 전년동기(2671억원)보다 491억원 감소했다. 전분기(4429억원)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1분기 대손비용률 역시 0.39%로 전년동기 대비 13bp 하락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상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25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지만, 기업은행의 위험대비 상환 여력은 여전히 타은행에 비해 취약하다. 기업은행의 1분기 NPL(부실채권)커버리지 비율은 84.8%로 전분기 대비 4.3%p 줄었다. 신한은행(110%), 국민은행(126.7%), 우리은행(128.7%) 등의 수치는 100%를 넘는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금융사가 보유한 고정이하여신 잔액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가 향후 잠재적인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100%를 넘지 못한다면 그만큼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이번 충당금 규모는 시장 추정치에 비해 1000억원 정도 적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에도 건전성 관리에 자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우량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충당금 정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1분기 중소기업 대출은 166조5220억원으로 전분기(162조7270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가계대출 역시 같은 기간 2%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출이 많이 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지원원의 경우 보증서 위주의 대출이기 때문에 충당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기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은행의 금융지원 규모는 4조8969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