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벽식 아닌 기둥식 구조 적용 주목
주택의 평균 수명이 100년 이상인 ‘장수명(長壽命) 주택’이 지속 가능한 공동주택의 모델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은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주택’을 목표로 내구성, 가변성, 수리 용이성 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수명은 약 27년으로 미국(71년), 프랑스(80년), 독일(121년), 영국(128년) 등에 비해 짧은 편이다. 콘크리트 건물의 내구연한은 물론 벽식 구조, 콘크리트 내부 배선·배관 매립 등으로 노후화가 앞당겨진 데 따른 것이다.
장수명 주택은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거나 철근의 피복 두께를 두껍게 해 내구성을 높인다. 설계 단계에서는 주택의 하중을 벽체에 의존하는 벽식 구조 방식이 아닌, 기둥으로 지탱하는 기둥식 구조를 적용한다. 기둥식 구조는 바닥에서 전달되는 소음이 기둥을 타고 전달돼 벽식 구조 대비 소음전달이 적다는 특징도 있다. 설비 배수관을 슬라브 위에서 처리하는 층상 배관 공법을 함께 적용하면 생활소음 차단 효과는 배가된다.
또 장수명 주택은 유지보수가 필요한 수도·전기·가스도 콘크리트 벽체가 아닌, 경량 벽체 내부에 매립해 교체·수리가 용이하도록 시공한다. 기존 온돌방식인 습식온돌 방식은 시멘트 바닥 속에 난방배관이 있어 배관수리 시 바닥을 들어내야 하는 반면, 건식온돌 방식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배관 교체가 쉽다.
장수명 주택은 100년간 생애주기비용(LCC)을 비장수명 주택 대비 11~18% 절감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철거와 재건축 횟수를 줄여 온실가스는 17%, 건설폐기물은 85%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초기 원가 부담 탓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은 비장수명 주택보다 공사비가 3~6% 늘어난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에만 기둥식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건설 중인 초고가 단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도 기둥식 구조가 적용됐다.
정부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10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건설할 때 장수명 주택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또 ‘우수 등급’ 이상을 취득하면 건폐율·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우수 등급 이상을 만족하기 쉽지 않아,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