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뜻해 거리에 사람 늘어도

코로나 걱정에 상점 들어가기 꺼려

아웃렛도 명품·스포츠 매장만 ‘북적’

소비심리, 코로나 종식해도 시간 필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지난 27일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 주말에 다소 활기를 찾은 것도 잠시, 평일이 되자 거리는 다시 한산해졌다.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일부 시민들이 명동 거리에 나왔지만, 평일이 되자 다시 적막감이 흘렀다.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끝나지 않은데다 명동의 주요 고객인 외국인들도 돌아오지 않은 탓이다. 이에 상점들도 3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한반도에서 맹위를 떨친지 석달 째가 흐르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떨어지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됐지만, 굳게 닫혀진 지갑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거리에 시민들이 나오며 중국과 같은 ‘보복소비’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기대가 있었지만,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일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26일 시민들이 아직은 한산한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일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26일 시민들이 아직은 한산한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이번 달에도 소비심리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8로, 전달(78.4)보다도 떨어졌다. 연초 이 지수가 104.2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석달 새 33.4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소비지출전망 역시 6포인트 내린 87을 기록, 현재 방식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줄었어도 감염증으로 인해 닫힌 지갑을 열 생각이 없는 셈이다.

실제 소비 현장에선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사람이 모이기 시작한 교외형 아웃렛을 봐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이달 중순부터 매출 감소폭이 일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현대아울렛은 지난 달 첫 주에 전주 대비 매출이 35% 늘어난 이후 마지막주 까지 매주 14~19%씩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아울렛도 지난 3월에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7% 줄었지만, 이번 달에는 13%로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 역시 명품이나 스포츠 등 일부 매장에 한정됐다.

아웃렛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명품과 스포츠 용품 등 매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지만,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패션, 잡화 등의 부분은 여전히 경기가 밑바닥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컸던 3월보다 이번 달 매출이 다소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메르스의 사례를 볼 때 종식 후 두달 여가 지났을 때 소비심리가 폭발했는데, 코로나도 5월 초께 잠잠해질 것으로 가정하면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은 빨라야 6월에나 가능할 듯”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