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상반기 예약 모두 취소…여행사와 달리 위약금도 없어”
민간 수련원 “여가부, 대책 마련 시급”…여가부 측 “지원방안 없다”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경영안정자금 기준에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은 해당되지 않아 시설 보강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때문에 개학 이후 수련 활동이 재개되면 시설을 보강하지 못한 민간 청소년수련원에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청소년 수련시설(청소년수련원, 유스호스텔)은 285개, 그중 민간이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은 197개로 전체의 70%다. 이 중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 업체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직원들 인건비만 제공받고 잠정 휴업 상태다.
문제는 휴업 업장의 경우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시설을 보강하려는 민간 청소년수련원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 청소년수련원 운영자들은 “상반기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여행사와 달리 위약금도 없는 마당에 무슨 돈으로 시설 보강을 하냐”고 호소했다.
경남 남해에서 청소년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모(44) 씨는 “개학이 연기돼 하반기 일정을 못 잡고 있는데 (학교에서는)수업 일수가 부족하면 수련 활동부터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서, 해양경찰서, 경남도로부터 안전 감찰을 일년에 서너 번씩 받고 있다. 과거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도 있어 수련원은 빚을 내서라도 안전 문제를 신경 써야 하는데 상반기 수입 0원에 하반기 수입도 보장받지 못하니 빚을 내서 시설을 보강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 하동군의 한 청소년수련원 운영자 정모(49) 씨도 “영업을 못 하고 있는데 고정으로 유지 비용이 월 500만~600만원이 나가고 있다”며 “(안전)종합평가를 대비해서 시설 보강 경비를 마련해야하는데 손을 못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수련원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써야 하는 곳인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 건축물 붕괴처럼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이하 협의회)도 단체 차원에서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의 시설 보강과 운영 유지 자금 마련 어려움에 우려를 표했다. 임만규 전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은 100% 휴업 상태”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제외하고 여성가족부로부터 시설 보수와 운영 부진에 대한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위한 시설 보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한해도 좋으니, 관련 부처인 여가부가 긴급자금을 한시적으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보상 받을 길 없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에 대한 지원을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12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여가부 청소년활동안전과 관계자는 “여가부가 자체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문화체육관광부처럼 관광진흥개발기금 신용보증부 특별융자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민간 청소년수련시설을)지원하지 못해 유감”이라고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