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증가, 코로나19로 사업 환경 악화
주력사업 투자 등으로 차입금은 증가세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지난 2016~2018년 호황기를 노렸던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 부담과 배당 확대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유가 변동성 확대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e-세미나에서 “미국의 에탄크래커(ECC) 공장 증설과 중국의 공급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산업환경 속에 최근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불황기에 투자 관련 자금이 소요되면서 석유화학사들의 차입부담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전지사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차입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2018년 8009억원에서 작년 말 4조3217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43.4%에서 64.2%로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합병 과정(한화케미칼·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서 차입 증가와 핵심 사업 투자부담에 따른 자금 소요로 차입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2018년 4조4885억원에서 5조70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170.1%다.
이혁준 수석연구원은 한화토탈에 대해선 “한화그룹과 토탈에 대한 높은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SKC 역시 최근 신사업 관련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SKC의 현금성자산은 2018년 1604억원에서 작년 말 8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총차입금은 1조4573억원에서 1조685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수석연구원 “실적 변동 폭과 재무부담 확대가 크게 나타나는 석유화학 회사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해 신용등급 변동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